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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 2%시대 무조건 갈아타도 될까

상환기간·수수료 등 꼼꼼히 따져라

입력 2015-01-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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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세 5억원의 분당 정자동 A아파트를 담보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직장인 정모씨. 주거래 은행에서 고정금리 3.95%에 2억원을 대출 중이다. 최근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2%대에 진입했다는 뉴스를 보고 대출을 갈아타기로 했다. 빠른 시일 내에 상환 계획이 없는 그는 B은행의 5년 고정금리 2.98% 상품 추천받았다. 3.95%일 때 연간 790만원 내던 이자를 2.98%로 바꾸면서 596만원만 내면 된다. 적절한 ‘갈아타기(대환대출)’로 연간 194만원의 이자부담을 줄이게 됐다.

# 인천 부평구 C아파트에 살고 있는 직장인 손모씨도 계속 내려가는 금리를 보며 마음이 바쁘다. 지난해 7월 고정금리 3.6%에 시세 2억원인 아파트를 담보로 D은행에서 1억2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지금은 고정금리 3.0%로 저금리 상품 이용 가능해 연간 72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하지만 대출을 받은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아 중도상환수수료가 약 1.25%, 즉 150만원이 발생하고 대출시 발생하는 약 20만원 가량의 인지세·채권매입비·말소비까지 더하면 오히려 손해가 커 현재 대출을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처음으로 2% 후반으로 떨어지고 닷새가 지난 22일, 조금이라도 더 낮은 이자혜택을 보길 원하는 이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금리비교사이트인 뱅크몰 이청원 과장은 “하루에 500명까지 상담이 들어올 정도다”라며 “금리가 낮다고 무조건 낮은 이자로 갈아타려고 하지 말고 상환계획과 중도상환수수료 등의 비용을 계산해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도상환수수료 기한은 시중 모든 은행이 3년으로 통일돼 있다. 손모씨처럼 대출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2년 이내에 상환계획이 있다면 대환대출을 받는 것이 오히려 많은 비용이 든다. 하지만 10년 정도의 장기적인 상환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2년 이후에는 이자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에 대한 선택은 금리 전망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금리가 낮아지거나 동결될 경우에는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위험대비 이자가 낮아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한 만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야 하는 부담이 있는 고정금리로 시작하기보다 지금과 같이 낮은 수준의 변동금리를 통해 상환해 나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미국이 올해 하반기에 금리인상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도 금리가 한 단계인 0.25% 오를 것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현재 고정금리도 낮아져 변동금리와의 차이가 1%채 되지 않는 시기엔 고정금리도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박상욱 우리은행 부동산 팀장은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금리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변국들의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며 “3%대 초반의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경우 앞으로의 금리인상 리스크를 부담할 필요 없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남지현 기자 dioguinnes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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