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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 금리 첫 2%대 진입… 가계부채 부채질 우려

시중은행 대출 2%대 금리시대

입력 2015-01-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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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2%대로 떨어졌다. 마지노선으로 불리던 3%대가 무너진 만큼 가계부채 증가세가 더 가파라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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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3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 가능한 외환은행의 고정금리대출의 최저금리는 지난 7일 2.98%로 떨어진 후 15일 2.85%까지 내려앉았다. 최고금리도 연 3.15%로 낮아지면서 조만간 2%대 진입이 예상된다. 5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고정금리대출의 최저금리 또한 3%선이 무너져 2.98%로 떨어졌다.

하나은행의 고정금리대출 금리도 지난 10일 2.97%로 떨어진 데 이어 15일에는 2.92%까지 내려왔다. 우리은행의 고정금리대출과 변동금리대출도 각각 2.91%, 2.9%로 떨어졌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변동금리대출 금리는 아직 3.0%대지만 조만간 2%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원인은 시장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이다. 고정금리대출의 금리는 국채금리에 연동해 움직이고 변동금리대출은 코픽스를 반영한다.

국채금리는 새해 들어 유가 급락,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움직임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대두로 하락추세다. 안전자산인 국채로 돈이 몰리면서 국채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통상 국채가격이 오르면 국채금리는 떨어진다.

코픽스 역시 지속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월 2.66%에서 2.10%(이달 15일 기준)로, 잔액기준은 2.88%에서 2.58%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해 8, 10월 각각 0.25%포인트 인하, 기준금리를 최저수준인 2%로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코픽스란 예금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해 산출되는 주담대 기준금리를 말한다. 기존 주담대의 기준금리 역할을 했던 양도성예금(CD) 금리가 실제 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2010년 2월부터 도입됐다. 은행들은 코픽스에 대출자의 신용도에 따라 일정률의 가산금리를 더해 대상자별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시장금리의 하락추세가 여전히 진행중이어서 대출금리의 추가 하락에 무게가 실린다.

만기 3년 국채는 지난 14일 1.97%로 사상 처음으로 2%선이 무너졌으며, 만기 5년 국채도 2.09%까지 하락해 1%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에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주담대의 증가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기도 좋지 않다. 통상 이맘때엔 봄 이사철과 새학기에 발생하는 학군수요로 인해 전세 및 주택 매매가격이 오르기 때문. 주담대 금리가 2%로 저렴해짐에 따라 이자부담을 던 수요자들의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금리 2.8% 짜리인 주담대를 1억원 빌린 사람의 이자 부담은 월 23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주담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 및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은 56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만 20조4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이중 주담대는 406조9000억원을 기록, 전월대비 6조2000억원 늘어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규제완화와 기준금리 인하로 주담대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문의하는 고객 수가 이전보다 3배 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부실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대출금리는 더 떨어져 대출수요가 늘어난다”며 “이 경우 거시적인 위험을 촉발할 가능성 또한 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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