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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형' '근교형' 도심형'… '실버타운' 알고 들어가기

[실버타운 A to Z] ① 내게 맞는 유형찾기

입력 2015-01-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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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습도와 환기를 생활패턴에 맞춰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집. 청소도 관리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전담 주치의부터 간호사, 영양사, 물리치료사와 같이 내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들도 24시간 대기 중이다. 앓고 있는 당뇨에 대한 영양사의 맞춤식 영양·식사 처방 서비스도 받는다. 편안한 노후, 그 상상의 중심에는 실버타운이 있다. 최근 자녀세대와 따로 살고 싶어하는 고령계층이 늘어나고, 은퇴 후에도 경제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가 등장하면서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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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은 1960년대 미국 남부에 노인들이 모여 사는 주거지역을 가리키는 말에서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1988년 경기도 수원의 유당마을이 첫 실버타운으로 소개되면서 실버타운의 시대가 열렸다.

사실 실버타운은 법적 명칭이 아니다. 노인복지법에 노인주거복지시설 종류 중 노인복지주택에 해당한다. 노인복지주택이란 60세 이상 노인에게 주거시설을 임대해 주거편의와 안전관리 등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국내 노인복지 관련 시설은 약 7만여개. 실버타운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업체는 200개가 넘지만 보건복지부의 법령을 갖춘 본격 실버타운은 현재 국내에 23개다.

여기에 노인복지주택과 성격이 비슷한 유료 노인양로시설도 포함하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실버타운은 30개 정도. 실버타운은 크게 전원 휴양형·도시근교형·도심형으로 나뉜다.

전원 휴양형은 휴양과 귀농을 즐기기 좋은 지방에, 도심형은 교통이 편리하고 의료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도시에 위치한다. 도시근교형은 대도시와도 왕래가 가능하면서도 초고층으로 지어지는 도심형과는 달리 연립·단독주택의 형태를 띤다.

실버타운의 유행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물 맑고 산 좋은 한적한 곳에 전원 휴양형 실버타운이 주로 세워졌지만 고립감과 편의시설 부족이 문제로 떠올랐다. 1997년에 완공된 강릉 보리수마을은 실버타운을 한적한 요양시설쯤으로 오인한 대표적인 실패사례다.

요즘은 토종작물을 개발해 수익을 창출하는 생산적인 활동으로 전원 휴양형이 진화하고 있다.

도심형은 교외의 실버타운보다 비용이 비싸지만 90% 이상의 입주율을 보이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국제성모병원과 연계된 마리스텔라나 건국대학교병원과 연계된 더클래식500 등 의료시설과 연계된 시설들이 주목받는다.

전문가들은 유행에 따라 인기가 좋은 실버타운을 고르기보다 자기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노후를 보내고 싶은지 우선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살던 곳을 떠나지 않고 머무는 에이징인플레이스(Aging In Place)도 실버타운과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는 것. 익숙한 공간을 선택할지, 편안한 서비스를 선택할지 결정해야 한다.

김숙응 숙명여대 특수대학원 실버산업과 교수는 “실버타운이 새로운 대안시설이지 절대적인 대안은 아니다”며 “자신의 동네에서 살고 싶다면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리모델링을 하거나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버타운의 편안함을 선택한다면 자신의 취향과 재정상황, 건강상태를 파악해야 후회를 줄일 수 있다.

이동일 대한실버산업협회 회장은 “실버타운이 정착단계에 이른 만큼 제각각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으니, 자신이 어떤지부터 파악해야 한다”며 “우선 살고 싶은 지역을, 그 다음은 여유를 둘 수 있을 정도의 비용을, 마지막이 심리적·신체적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서비스를 생각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 "달라진 법 알아두세요"

 

올해부터 실버타운 입소자 범위를 확대해 입소자격이 있는 노인이 부양책임을 지고 있는 미성년 자녀·손자녀와 함께 입소해 생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실버타운 중 분양형을 폐지한다. 임대형으로만 설치·운영하도록 하되 기존에 설치된 실버타운에 대해서는 분양형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경과조치를 뒀다.


남지현 기자 dioguinnes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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