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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기대감에 청약‧재건축 시장 '기지개'

벌써 '부동산3법' 효과…기운 차리는 분양시장

입력 2014-12-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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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3법’이 국회 통과가 확실시 되면서 강남3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호가 위주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대단위 단지를 이루고 있는 서울 잠실 재건축 아파트 단지. (연합)

 

여야 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진 ‘부동산3법’의 약발이 벌써부터 올라오는 것일까. 신규분양 단지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28일 찾은 경기 수원시 호매실지구 ‘호매실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에는 이미 3순위 청약까지 마감됐음에도 이날 오전에만 2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견본주택을 찾은 관람객들은 하나같이 당첨됐으면 하는 바람에 들떠 잔뜩 상기된 모습이었다.

지난 19일 문을 연 이 아파트 견본주택은 1~3순위 청약 접수에서 평균 2.14대 1의 경쟁률로 일찍이 완판에 성공했다.

수원시 팔달구에 사는 주부 김모(48)씨는 “호매실지구 아파트가 여러모로 조건이 좋아 청약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부동산3법이 합의됐다는 소식을 듣고 집값이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접수를 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 분양관계자는 “견본주택 오픈 후 많은 방문객이 다녀가시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완판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23일 부동산 규제가 더 풀린다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면서 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커진 듯하다”고 예상했다.

전국 다른 분양단지들의 인기도 뜨거웠다. 지난 23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충남 아산 ‘아산모종 캐슬어울림’은 평균 8.14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됐다. 같은 날 청약 접수를 받은 ‘양산신도시 3차 동원로얄듀크비스타’는 11.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열기를 입증했다.

또 법안 합의 이튿날인 24일 동시에 청약을 받은 경남 창원 ‘용지 아이파크’와 대구 ‘수성 아이파크’는 각각 평균 125.9대 1, 6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부동산3법의 합의는 그간 주춤했던 강남권 재건축 시장도 흔들었다.

같은 날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의 대표격인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본사와 통화에서 최근 이 단지 매물들의 호가가 일제히 올랐다고 전했다.

전용면적 42㎡ 가구의 호가는 기존 6억7500만원에서 부동산3법 합의 후 6억8500만원으로 1000만원이 뛰었다. 전용 49㎡도 종전 7억9000만원에서 주말 새 8억원으로 1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개포동 남도공인중개사 대표는 “29일 본회의 통과 전이라 매수자들이 적극적이진 않지만 부동산3법 통과 후 곧바로 집을 사기 위한 대기자들이 줄을 서 있다”며 “집주인들은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재건축이 예정돼 있는 서울 강동구 아파트들도 저가로 나온 급매물이 일제히 거래됐다.

3개월 동안 팔리지 않던 강동구 둔촌 주공 1단지 전용 82㎡ 아파트는 지난 26일 거래가 성사됐다. 그 동안 매입을 망설이던 수요자가 법 통과 후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해 매물을 선점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SK 선경공인중개사 박모 대표는 “법안 합의 후 이 단지 수요자들의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고, 매수 검토에만 그치던 수요자들은 서둘러 계약금을 내고 물건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시세가 올랐다고 보긴 이르지만 그 동안 막혀있던 거래가 성사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3년 유예 효과…“글쎄”

기존 올해 폐지 예정이었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3년 유예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재건축 조합원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지만 공인중개사들은 정작 그 효과가 미지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개포동 태양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와 재건축 사업이 진행 여부는 별개”라면서 “현재 워낙 비수기여서 추석 이후 떨어지던 집값이 하락세를 멈춘 정도”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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