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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가요대전 시청자 '디스'한 막장 제작·연출 '총체적 난국'

입력 2014-12-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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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이 지나쳐 분노로 변했다. K팝 축제가 돼야할 '가요대전'이 각종 사고로 얼룩지면서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냈다. SBS의 어설픈 제작과 연출은 누구에게도 축제의 흥겨움을 선물하지 못한 채 가수와 팬, 시청자들에게 최악의 연말 선물을 안긴 꼴이 됐다.

2014 'SBS 가요대전'이 21일 저녁 8시 45분부터 다음 날 0시 25분까지 약 3시간 40분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가요대전'은 생방송이라고 해도 납득할 수 없는 질 낮은 제작과 카메라 연출로 보는 사람 모두를 분노케 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MC를 맡은 연기자 송지효와 럭키보이즈(2PM 닉쿤 B1A4 바로 씨엔블루 정용화 인피니트 엘 위너 송민호)의 오글거리는 코멘트와 조잡한 호흡, 엉터리 진행 실력으로 방송 채널을 돌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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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8시 45분 올해의 첫 지상파 시상식인 SBS '가요대전'이 개최됐지만 각종 사고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SBS '가요대전' 방송화면 캡처

◆ 떠들썩한 홍보, 독화살 돼 돌아오다

이날 무대에는 갓세븐 선미 러블리즈 레드벨벳 위너 에일리 제프 버넷 시크릿 정기고 산이 에픽하이 피프틴앤드 악동뮤지션 AOA 박보람 에이핑크 비투비 B1A4 인피니트 걸스데이 씨엔블루 오렌지캬라멜 포미닛 넥스트 카라 티아라 비스트 GDx태양 서태지 성시경 등 많은 가수가 출연했다.

하지만 이들을 한데 묶은 방송 내용은 엉망진창이었다. 방송 시작부터 MC가 "가요대전 2013"이라고 말할 때부터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내 러블리즈와 위너의 무대가 교체될 때 난 음향 사고, 갓세븐 레드벨벳 러블리즈 위너의 합동 무대에서의 카메라 사고가 5분 간격으로 발생했다. 음향 사고는 그 이후에도 2~3번 반복됐고 무대가 전환되는 카메라 이동은 시종일관 불안했다. 대학교 축제보다도 못한 수준이었다. 누리꾼들의 '전파 낭비'라는 비난이 전혀 과하지 않게 느껴지는 장면이다.

◆ 제작진의 과욕인가, 가수들의 불성실인가

제작진만 탓할 게 아니다. 충분한 연습과 리허설을 했겠느냐는 의심을 품게 하는 가수들의 무대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멀리서 제프 베넷까지 데려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민 태양은 가사를 잊는 실수에 이어 말도 안 되는 듀엣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K팝스타' 참가자들 보다도 못한 실력이었다. 과거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 멘토 역할을 하던 그의 모습이 오버랩 돼 한숨마저 새나왔다.

이 밖에도 에픽하이 김유정의 '헤픈엔딩', 소유 정기고 성규 육성재의 '썸', B1A4 박보람 '눈이 오면' 무대가 출연진들의 불안한 음정 등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 별이 지다 그리고 추모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에일리 비스트 등 무대의 혼란한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할 일을 다 한 가수들과 그들이 꾸민 무대가 시청자들의 휴식처가 됐다. 앞서 사전녹화로 진행된 가수들의 무대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서태지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였다. 전날 사전 녹화로 진행된 서태지의 공연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축제'로 후배 가수들과 함께 꾸민 엔딩은 평소 볼 수 없는 광경이었기에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다만 서태지 공연에 앞서 '하여가' '발해를 꿈꾸며'를 커버한 2PM의 무대는 아쉬움이 컸다.

남녀 그룹상 수상 후에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멤버 고 리세 은비와 고 신해철의 추모 영상이 공개됐다.

이어 넥스트 유나이티드가 무대에 등장했다. 트윈 보컬 이현섭이 마이크를 잡았고 그 옆에는 주인을 잃은 마이크 하나가 더 놓여있었다. 영상에는 고 신해철의 생전 모습이 담겼고 넥스트 유나이티드는 이날 최초로 공개된 고인의 유작 '리얼 월드'와 히트곡 '그대에게'를 열창했다.

무대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현장에 있는 후배 가수들이 모두 일어나 함께 노래하고 손뼉를 치는 등 고인의 넋을 기렸다.(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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