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문화 > 방송·연예

제 2의 ‘미생’·‘커피프린스’ 나오려면 단막극 존재해야

KBS ‘드라마스페셜’ 올해 마지막으로 폐지
MBC도 제작비 절반 이상 삭감
젊은 PD들 입봉 기회, 시청자 신선한 볼거리 위해서 유지돼야

입력 2014-12-05 12:01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가봉
제2의 ‘미생’이나 ‘커피프린스1호점’이 제작되기 위해서는 단막극이 유지돼야 하지만 방송사 현실은 녹록지 않다. 사진은 MBC 단막극 시리즈인 ‘드라마페스티벌-가봉’ 포스터.‘가봉’은 7일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장안의 화제가 된 tvN 드라마 ‘미생’의 연출자 김원석 PD는 KBS단막극 시리즈 ‘드라마시티’의 ‘이중장부 살인사건’을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이중장부 살인사건’은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모니터위원회가 뽑은 ‘2007년 올해의 좋은 방송·나쁜 방송’의 단편부분에 선정됐다.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유명세를 탄 MBC 출신 이윤정 PD도 MBC ‘베스트극장-태릉선수촌’을 통해 남다른 감수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태릉선수촌’은 단막극으로는 드물게 8부작으로 제작돼 숱한 마니아를 양산했다.

스타 드라마 PD들을 양산한 단막극이 폐지기로에 놓였다. KBS는 내년 1월 1일 대개편에서 현재 일요일 0시 10분에 방송되는 ‘드라마스페셜’ 시간대 변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주 1회 방송 중이지만 격주로 축소될 가능성도 있어 드라마국 일선PD들이 반발을 사고 있다. KBS PD협회(협회장 안주식)는 지난 달 21일 성명을 발표하고 사측의 ‘드라마스페셜’ 편성 변경안에 대해 사실상 폐지라며 반발했다.

MBC는 외부 기관에서 제작지원을 받아 지난 9월부터 단막극 시리즈인 ‘드라마페스티벌’을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 제작비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때문에 단막극 PD들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해 친분을 이용해 배우들에게 읍소하거나 신인 위주로 캐스팅을 진행한다. 올해 호평을 받았던 ‘드라마페스티벌-원녀일기’(연출 김지현)는 김슬기, 오상진을 제외한 배우 전원이 신인이었다.

오는 7일 방송되는 ‘드라마페스티벌-가봉’도 신인급 서예지와 주로 연극판에서 활동했던 배우 허정도가 주연이다. ‘가봉’에 출연하는 배우 박정수는 연출자 장준호 PD가 조연출 시절 작품을 같이 한 인연으로 흔쾌히 출연을 수락했다. 

 

지난 추석 연휴에 방송된 단막극 ‘내인생의 혹’에 출연한 변희봉, 강혜정은 대본을 보고 출연을 결정한 케이스다. ‘드라마페스티벌’ 김경희CP는 “배우들도 단막극팀의 어려운 사정을 알기 때문에 차비 정도의 출연료만 받거나 무료로 출연하는 의리를 보여준다”고 귀띔했다.

사정은 어렵지만 드라마 PD들은 좋은 드라마가 나오기 위해서라도 단막극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막극 ‘심야병동’, ‘내 인생의 혹’을 연출한 정지인 PD는 “입봉하는 PD가 처음부터 16부작, 24부작을 맡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도 젊은 PD들보다는 고참급 PD들에게 연출을 맡기게 되고 결과적으로 젊은 PD들의 입봉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단막극은 젊은 PD들에게 기회를,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고 실험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