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립교향악단 사무국 직원들이 성희롱, 인사전횡 등을 주장하며 퇴진을 요구한 박현정 대표이사가 4일 서울 서소문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예산심의위원회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박현정 대표이사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의 주장을 “음해”라고 반박했다.(연합) |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직원 폭언 및 성희롱 논란에 대해 ‘음해’라고 주장한 가운데 박 대표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가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서울시 ‘서울시향 관련 서울시 입장’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0월 14일 정명훈 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부터 박 대표에 대한 탄원서를 받았고, 박 시장은 사실관계 조사 등을 지시했다.
탄원을 제기한 시향 직원들은 지난 10월 15~16일 서울시와 면담 과정에서 박 대표의 해임을 요청하면서도, 제보자 신분 보호와 시향 이미지 훼손 등을 이유로 ‘조용한 해결’을 원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시는 “조사 과정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했고, 정효성 행정1부시장이 박 대표를 만나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박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지난 1일 박 시장과의 면담에서 사의를 번복했고 시향 직원들은 바로 다음날 박 대표의 폭언 내용 등이 담긴 호소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이와 관련, 시가 조용히 문제를 덮으려다 사태를 악화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폭언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뒤에도 ‘몰랐다’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명훈 감독의 이름을 언급하며 “직원들의 대표에 대한 불만만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음해’라고 주장했다.
박준영 기자 littleprince3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