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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예능과 정 떼는 그들… 카메라에 맛 들이는 그들

예능 외도 끝내고 본업 복귀한 스타들
카메라 뒤 사람들은 행복한 연기외도

입력 2014-12-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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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나는 너다'로 돌아온 송일국.(사진제공=돌꽃컴퍼니)

“셋 다 연습실에 와서 신나게 놀고 갔어요. 제 이미지가 얼마나 안 좋았는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하면서 알았죠.”


11월 27일 막을 올린 연극 ‘나는 너다’ 프레스콜에서도 어김없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제는 ‘대한민국만세 삼둥이’ 아빠가 더 익숙해진 송일국이 연기자 본연의 모습으로 무대에 섰다. 2011년 ‘나는 너다’ 초연과 드라마 ‘발효가족’ 이후 3년만이다.

어딜 가나 삼둥이 안부를 먼저 묻기 일쑤인가 하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타투이스트’의 포털사이트 영화 홈에는 ‘조금만 비키세요~ 다들 미안~♡’, ‘으앙 만때는 무터워 만떼는 무섭따고’ 등 삼둥이 관련 대사들이 ‘명대사’ 코너를 장식하고 있다. ‘스릴러’라는 장르가 무색할 지경이다.

송일국을 포함해 토이 유희열, ‘꽃할배’ 이순재, 신구와 이서진, 성시경.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이제는 돌아와 본업에 복귀한 이들이다. 저마다 영역을 구축하고 있던 이들의 예능 출연 후 행보는 폭발적 반응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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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삼둥이 아빠 송일국(사진제공=KBS)

 


‘꽃보다 청춘’으로 여행을 떠났던 토이 유희열도 7년만에 7집 앨범 ‘다 카포’(Da Capo)를 발표했다. 7년 전에도 그의 음악은 마니아를 열광케 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가온 디지털 음원 차트 3주 연속 ‘줄 세우기’(20위권 안에 앨범 수록곡이 줄줄이 이름을 올리는 현상)를 할 정도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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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집 앨범 ‘다 카포’(Da Capo)로 돌아온 토이 유희열(사진제공=안테나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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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유희열(사진제공=CJ E&M)

모르는 가수의 노래는 찾아듣지 않는 시대에 예능은 인지도 상승의 지름길이다. 토이 소속사 안테나뮤직의 정동인 대표는 “토이가 유희열인지도 모르는 세대와 소통해야하는 시대”라며 “예능 ‘꽃보다 청춘’, ‘K-팝 스타’, ‘스케치북’ 등에 출연하면서 유희열이라는 인물과 그의 음악을 알릴 수 있었다”며 새 앨범 인기요인을 짚는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으로부터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는 유희열은 ‘K-팝 스타’ 시즌 4가 방송을 시작하면서 또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차트 맨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는 토이 ‘세 사람’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성시경, ‘나는 가수다’에 이어 ‘슈퍼스타 K’ 시즌 6 심사위원으로 합류했던 김범수 등도 해피엔딩을 위한 본업 복귀전에 돌입한다.

김범수는 4년만에 8집 앨범 ‘HIM’을, 성시경은 3년만에 리메이크 앨범 ‘윈터 원더랜드’를 발표하고 차트 공략에 나선다.

가온차트를 운영하는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최광호 사무국장은 “토이나 김범수 등은 방송출연보다는 음악으로 승부하는 가수”라며 “탄탄한 마니아 군단을 거느린 음악적 감성과 예능에서 보여 지는 감성적이고 인정 넘치는 이미지가 부합하며 시너지를 낸다”고 설명한다.

예능 출연이 음반, 연극, 영화 등의 흥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모두가 해피엔딩을 맞는 건 아니다. 이에 대해 최 사무국장은 “바이브 윤민수는 ‘아빠 어디가’로 인지도를 얻었지만 음악활동에는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며 “음악적 선호도와 예능 이미지 간의 괴리가 컸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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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작가 유병재는 ‘극한직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오늘부터 출근’에 출연 중이다.(사진제공=CJ E&M)

대중문화평론가 김교석씨는 “이전까지 TV는 시청자들에게 카메라 앞만을 보여줬지만 예능이 관찰형 혹은 리얼리티로 진화하면서 카메라 안팎 경계가 사라졌다”며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면이 부각되면서 예능은 인지도 상승의 최고 발판”이라고 분석한다.

 

카메라 앞뒤 구분이 사라지면서 나영석·김태호 PD를 비롯한 카메라 뒤 사람들이 예능 프로그램 주역이 되기도 한다. SNL 작가 유병재는 ‘극한직업’에 이어 ‘오늘부터 출근’에 정식 출연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본명 보다 정준하 매니저 ‘최코디’라는 애칭으로 더 알려진 최종훈 역시 정준하 옆에서 간간이 모습을 보이더니 군 예능 ‘푸른거탑’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예능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김교석씨는 “미국에서도 작가가 코미디언이나 배우가 되는 ‘작가테이너’ 탄생이 잦다”며 “카메라 뒤에 존재하지만 열망과 능력이 있는 이에게 대중 앞에 설 기회는 이전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NBC ‘SNL’, ‘레이트 나이트’의 호스트 세스 마이어스, ‘레이트 나이트’, ‘투나잇 쇼’, TBS ‘코난 쇼’의 코난 오브라이언 등도 ‘SNL’ 책임 작가, FOX ‘심슨가족’ 작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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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작가 유병재는 ‘극한직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오늘부터 출근’에 출연 중이다.(사진제공=CJ E&M)

 


예능 출연으로 음악, 연기 등 본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TV앞에서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카메라 뒤 사람들이 주목받으면서 해피엔딩을 꿈꾸는 뮤지션과 배우들, 카메라 밖 사람들의 외도는 지속될 전망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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