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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한대 팔고 보험 정리해 '마이너스 인생'부터 탈출

[돈 워리 비 해피] 따져봅시다 맞춤재무설계
'네 자녀 키우게 된 30대 가장

입력 2014-12-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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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3-문형선배죄송구르르

 

  

 

결혼 8년차인 권(36)씨. 국내 대기업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결혼은 빨리 했지만 자녀소식은 매우 늦은 편이다. 

 

작년 초에 귀여운 딸을 얻은 권씨는 최근 두 번째 아이를 얻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둘째부터 넷째를 한번에 얻었다. 세쌍둥이, 요즘 말로 삼둥이 아빠가 된 것이다. 

 

삼둥이를 얻은 것은 좋지만, 갑자기 자녀 4명을 거느린 다산의 가장이 되다보니 지출을 생각하면 정신이 아득하다. 

 

권씨는 내녀에 일본 주재원으로 가족이 다 함게 일본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권씨는 이번 기회에 재무상태를 제대로 정리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자녀가 생기기 전까지 맞벌이를 오랫동안 해서 자산을 많이 형성했을 법도 하지만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여유롭게 생활하는 것에 신경을 더 많이 썼다. 

 

살고 있는 용인 전세와 처남에게 전세주고 있는 잠실의 빌라 한채. 그리고 아내의 소형차와 남편의 SUV가 전 재산이라고 할수 있다. 금융자산은 작년 10월에 가입한 연금저축이 유일하다. 

 

 

◇ 고정지출 줄이기 

 

현금흐름을 보면 권씨 부부는 저축이나 투자를 고민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갑자기 대식구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 생활비 지출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축을 하고 있더라도 줄여야 할 판인데 삼둥이가 태어나기 전에도 저축은 엄두를 내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고정적인 비용에 메스를 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고정지출은 대출이나 할부와 관련돼 있어 자산을 처분해야 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이렇게 막다른 상황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금리가 낮다고 차나 부동산을 함부로 구입하면 안 되는 까닭이다.

왜냐하면 권씨 부부처럼 출산 전에는 대부분 맞벌이를 하지만 자녀가 생기면 어쩔 수 없는 외벌이 상황에 닥치기 때문이다.
 

 

◇ 고정지출 정리 순서
 

보장성보험과 금융부채상환비용 그리고 자동차할부가 비슷한 금액으로 주요부분을 이룬다. 사실 잠실의 빌라를 처분하면 대출금이 모두 상환되고 여유의 금융자산도 생기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처남을 위해 전세를 주기로 했다. 그리고 집값이 올라 시세차익을 내기도 했기 때문에 집에 대한 미련이 더 남은 듯했다.

그러나 그동안 부담한 이자와 중개수수료, 재산세를 감안하면 그렇게 남는 장사도 아니다. 다만 주재원 근무 이후 서울로 발령이 날지도 모르므로 일단 보유하도록 한다.

자동차는 남편의 출퇴근과 아내의 병원 이동수단으로 각각 필요하지만 남편의 출퇴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차량 한 대를 처분하면 현금흐름에 숨통이 트이는 것은 물론 약간의 현금도 손에 넣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보험은 여러 상품에 가입돼 있어서 중복되는 보장이 많다. 병원비에 부담되지 않을 정도의 수준으로 보장을 정하면 된다. 병원비 외에 부가적으로 보험금을 더 받으려고 하는 것보다 필요한 만큼만 하고 나머지는 저축을 해서 자산을 늘리는 게 더 나은 선택이다.

상해나 질병 외에 가장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 할 경우 자녀들을 위한 생활비나 교육비 차원에서 사망보험금 준비도 필요하다. 하지만 평생 보장되는 종신보험은 부담하는 보험료가 짐이 될 뿐이다. 아이들이 성장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 나이까지만 보장되게 정기보험으로 보장기간을 끊어서 준비를 하고 나머지는 저축을 하도록 하자. 정기보험으로 할 경우 같은 보장으로 종신보험보다 5분의 1 이상 저렴한 보험료로 준비가 가능하다.

자녀들에 대한 보험은 기본적으로 실손보험과 소아암과 고액암 위주로만 하도록 하자. 그 외 암이나 주요 질병까지 모두 준비하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현재 상황이 그렇게 원활하지 않다.

약간의 금융자산이 있으면 모르지만 부동산에 자산이 집중돼 있어 소득이나 다른 변동사항이 생길 경우 대처하기가 곤란하다. 그 외 보장에 대해서는 차차 현금흐름이 나아지는 대로 추가하도록 한다.


◇ 교육자금 VS 노후자금


모든 걸 다 갖출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기간이 많이 걸리는 자녀 교육자금과 노후자금을 함께 준비할 상황이 못 된다.

장기적인 준비는 보험이 적합한데 물가 상승을 극복할 수 있는 변액보험이라 하더라도 적립식의 경우 5~6년은 지나야 해약을 해도 원금이 된다. 아직까지 금융자산이 없기 때문에 중간에 목돈이 필요하면 반드시 보험을 해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지금 상황에서는 중간에 활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만드는 게 순서다.

자녀교육과 노후자금 중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국민연금 하나만 바라봐야 하는 지금보다 좀 더 위안을 삼는 차원에서 최소한으로 연금을 준비하도록 한다.

연금저축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올해부터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세제혜택도 많이 줄었고 매달 33만원을 납입할 여유가 되지도 않는다.

보험 상태에서 납입금을 줄여도 되지만 2012년 금감원의 연금저축 평가 결과를 보더라도 연금저축보험과 신탁은 운용 수익이 저조하므로 연금저축펀드로 이전해 놓고 납입에 대해서는 여유가 생기면 하도록 한다.

지금은 노후재원으로 세액공제 상품보다는 비과세가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비과세 연금을 하나 준비하는 게 좋다. 최소한의 준비로는 어림없기 때문에 나중에 추가납입을 반드시 해야 한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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