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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후강퉁 첫날… 장 마감전 2조3000억원 '완판'

"본토주식 사자! 사자!"…中후강퉁 첫날부터 인기폭발

입력 2014-11-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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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후강퉁이 17일 시행됐다. 증권사에 문의가 빗발치는 등 후강퉁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관심은 뜨거웠다. 외국인 투자자도 관망세를 나타내는 등 후강퉁 시행으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후강퉁
중국이 상하이 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을 첫 실시한 17일 상하이의 한 투자중개 사무실을 꽉 매운 투자자들이 컴퓨터로 증시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 개장 45분만에 일일한도 67% 채워

17일 홍콩거래소는 웹사이트 공지문을 통해 오후 장 들어 상하이A주 일일 거래한도 130억위안(약 2조3000억원)이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다.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오전까지 일일 한도 소진율은 82%를 보였고,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57분께 일일 한도가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개장 전 동시호가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상하이 A주 일일 거래한도의 절반가량인 68억위안을 사들였고 개장 후 45분 만에 일 거래한도의 67%가량이 소진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구퉁(홍콩→상하이)은 거래한도가 소진될 정도로 활발했지만 상대적으로 강구퉁(상하이→홍콩)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중국 신화망에 따르면 이미 후구퉁의 한도가 소진된 현지시간 오후 1시59분께 강구퉁은 13억8000만위안 거래를 기록해 거래한도 105억위안에 크게 못 미쳤다.

후강퉁에 대한 관심은 글로벌 투자자뿐만이 아니다. 국내 투자자들도 후강퉁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후강퉁이 시행됐어도 기존 계좌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계좌가 급증하지는 않았지만 지점방문이나 전화로 후강퉁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17일 오전에 신한금융투자를 통한 후강퉁 거래금액은 지난 금요일 홍콩시장 거래금액의 5배를 기록했다”며 “평소보다 7~8배 많은 고객의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후강퉁 시행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이 중국 증시로 몰리리면서 국내 증시의 자금 이탈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순매도 물량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후강퉁 시행으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추가 매수를 주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A주 MSCI 편입땐 국내 증시 타격

후강퉁 시행을 앞둔 지난주 금요일인 14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400억원의 매물을 쏟아내며 중국 증시로의 자금 이탈이 우려를 키웠다. 이날 코스피지수 역시 0.08% 하락한 약보합세로 마감하면서 관망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17일을 포함해 후강퉁 시행을 앞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상하이 A주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에 편입되면 국내 증시 자금 유출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 말 상하이 A주가 MSCI 이머징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내년 4분기부터 국내증시에서의 자금이탈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상하이 A주가 MSCI 이머징지수에 편입되기 전이라도 관심이 중국시장으로 쏠리면서 한국시장에서의 매수 공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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