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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란 따란 따란~ 45년 한결같은 '별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밤 10시면 어김없이 'ON AIR'
MBC ‘별이 빛나는 밤에’ 역대 DJ 누가 있나

입력 2014-11-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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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02 

  

‘따란~따란’ 프랭크 푸르쉘의 ‘메르시 쉐리’(Merci Cherie)에 맞춰 흘러나왔던 MBC 라디오 표준 FM ‘별이 빛나는 밤에’가 새로운 ‘별밤지기’를 맞았다. 1969년 오남열 MBC 아나운서를 시작으로 차인태, 이종환, 조영남, 김기덕, 이수만, 이문세, 옥주현 등 숱한 ‘별밤지기’들을 배출한 ‘별이 빛나는 밤에’는 23번째 ‘별밤지기’로 개그맨 허경환을 선택했다. 역대 ‘별밤지기’ 중 개그맨 출신은 서세원, 이휘재, 정성화·박희진, 박경림에 이어 다섯 번째다. 한 시대를 풍미한 PD, 아나운서 출신부터 아이돌 기획사 설립자, 아이돌 그룹 멤버까지 청소년의 친구이자 멘토였던 ‘별밤지기’ 계보는 흥미롭다. 

 

 

이종환 MBC
‘별밤’ 시그널 음악을 처음 도입한 고(故)이종환 (사진제공=MBC)

 

 

◇ 시그널…3대 별밤지기 고(故) 이종환 = MBC 라디오PD 출신인 이종환은 1970년 3대 별밤지기로 ‘별이 빛나는 밤에’에 입성했다. ‘별밤’의 상징인 시그널 음악은 고인이 개인적으로 입수해 사용한 이래 44년 동안 단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 고인은 ‘별밤’ 이후 ‘밤의 디스크쇼’, ‘이종환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이종환의 음악살롱’ 등으로 오래도록 청취자의 사랑을 받았다. 1996년, 20년 동안 MBC 라디오를 진행한 DJ에게 주는 골든마우스상을 최초로 수상했다. 지난해 폐암으로 별세했다.  

 

 

김기덕 2
1977년 ‘별이 빛나는 밤에’ 진행 당시 김기덕 (사진제공=MBC)



◇ 10대 별밤지기 김기덕 = MBC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1977년 10대 ‘별밤지기’로 입성했지만 만 22년간 진행해온 ‘두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로 더 잘 알려졌다. ‘두시의 데이트’는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진행’이라는 이름으로 영국 기네스협회로부터 인증서를 받았다. 고(故) 이종환, 김광한과 더불어 1970~80년대를 풍미한 3대 DJ로 꼽힌다.  

 

 

이수만
지금은 아이돌들의 대부지만 1980년대 이수만은 유열, 이문세와 더불어 마삼트리오로 사랑받은 가수였다. (사진제공=MBC)



◇ 12대 별밤지기 이수만 = 지금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엑소 등 한류 스타들을 배출한 SM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 알려졌지만 한때 이수만은 유열, 이문세와 더불어 마삼트리오로 큰 인기를 끈 가수였다. 히트곡으로는 ‘행복’, ‘파도’ 등이 있다.  

 

 

서세원
지금은 각종 사건사고의 중심이 됐지만 1980년대 서세원의 인기는 지금의 유재석 못지 않았다. (사진제공=MBC)



◇ 13대 별밤지기 서세원 = PD로비사건, 아내 폭행사건 등 각종 사건사고의 중심에 선 서세원이지만 1980년대에는 지금의 유재석 못지 않은 절정의 인기를 누린 개그맨이었다. 당시 KBS ‘밤을 잊은 그대에게’ 송승환이 지적인 진행으로 사랑받았다면 서세원은 재치있는 입담으로 인기를 끌었다. 때문에 당시 중·고교에서는 성적에 따라 ‘밤그대’와 ‘별밤’으로 파가 갈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았다.  

 

 

이문세
역대 최장수, 최고 인기 별밤지기. ‘별밤지기’란 애칭도 이문세가 DJ를 맡을 당시 처음으로 사용됐다.(사진제공=MBC)



◇ ‘별밤지기’의 시작…14대 별밤지기 이문세 = 역대 최장수, 최고 인기 별밤지기. 1985년 청춘스타였던 이문세는 라이벌 프로그램인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제치고 ‘별밤’을 당대 최고 인기 프로그램 반열에 올렸다. 이문세가 전날 방송에서 한 말은 바로 유행어로 회자됐고 어쩌다 말실수라도 하면 학부모로부터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매년 여름 청취자들과 함께 했던 ‘별밤 가족마을’, 톱가수들을 배출해 낸 ‘별밤 뽐내기 대회’, 당대 최고 뮤지션들이 함께했던 ‘별밤 잼콘서트’, 실험정신이 가득했던 ‘별밤 창작극장’ 등 모두 이문세가 DJ시절 만들어진 코너다. ‘별밤’ DJ의 별칭 ‘별밤지기’도 이문세에서 시작했다.  

 

 

옥주현
100만 안티팬을 보유한 옥주현도 ‘별밤’을 진행하며 청소년들과 교감을 나눴다 (사진제공=MBC)



◇ 전화위복…19대 별밤지기 옥주현 옥주현은 당시 여성 아이돌 그룹 출신 중 최다 안티팬을 보유한 여가수였다. 뛰어난 가창력에도 다른 멤버들에 비해 후덕한 외모와 튀는 언행이 문제였다. ‘별밤’ 진행은 옥주현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그가 진행한 ‘별밤’은 심야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부문에서 청취율 1위에 올랐고 옥주현은 4년간 ‘별밤’을 진행하며 청소년들과 소통했다.  

 

박경림
박경림은 ‘별밤 뽐내기 마을’ 출신이자 ‘별밤’이 배출한 유일한 기혼녀, 엄마 DJ다. (사진제공=MBC)



◇ 각별한 인연…21대 별밤지기 박경림 = 박경림은 ‘별밤’과 인연이 남다르다. 초등학교 5학년이던 1990년, 지금은 무너진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에서 열린 ‘별밤’ 공개방송에 갔다 인파에 깔려 큰 화를 당할 뻔했다. 결국 당시 공개방송은 취소됐다. 학창시절 ‘별밤’을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청취했다는 그는 1996년, 청취자 장기자랑인 ‘별밤 뽐내기 마을’을 통해 방송계와 인연을 맺더니 ‘별밤’의 안방마님 자리까지 꿰찼다. ‘별밤’이 배출한 유일한 기혼녀, 엄마 DJ다.  

 

 

허경환
23번째 ‘별밤지기’ 자리를 꿰찬 허경환. 그는 자신에게 쏟아진 기대와 비판을 이겨낼 수 있을까 (사진제공=KBS)


◇ 기대 반 우려 반…23대 별밤지기 허경환 = 신은 인간에게 모든 걸 다 주진 않는다. 배우 뺨치게 잘생긴 외모지만 작은 키와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는 허경환의 단점이다. 그의 ‘별밤지기’ 낙점 소식에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지난 2년간 ‘별밤’ 게스트로 출연하며 시시각각 ‘별밤지기’ 자리를 노렸던 허경환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 보단 우려가 앞선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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