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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재료 삼아 '꿈의 계단' 쌓아라, 그리고 올라서라"

20대 최연소 코스닥 상장 정주형 이모션 대표

입력 2014-11-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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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형 이모션 대표 (사진제공=이모션)

“꿈은 쉽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꿈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단계가 필요하고 제약조건을 알아야 하며 이 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내야 합니다.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면 꿈의 계단이 생기죠.”  

 

기업의 인터넷 마케팅을 대행하는 디지털 에이전시 이모션의 정주형(41) 대표는 큰 그림을 그리며 꿈의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 올라왔다. 대학 시절 창업해 최연소로 기업을 상장시키며 18년 동안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미디어그룹 옐로모바일과 손잡고 이모션의 대표이자 옐로모바일 서비스총괄 COO로 새로운 행보를 하고 있다. 지속적인 이슈로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에게 창업스토리와 노하우를 들어봤다.



◇창업 아이템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로

정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로 음악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취미였다.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에 입학하며 서울에서 혼자 대학 생활을 했다. 홀로 사색과 명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던 그는 문득 꿈을 생각하게 됐다. ‘여행을 하면서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고정수입이 필요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중학교 때 선생님과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생은 언제 마감할지 모르기에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라는 것과 ‘노동시간의 대가는 있어도 허비한 시간에 대한 대가는 없다’는 것을 깨우쳐준 대학 선배의 충고를 떠올리며 꿈의 실현을 위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빌 게이츠가 ‘모든 가정이 컴퓨터를 갖게 될 것이다’고 했던 것처럼 모든 기업이 홈페이지를 만들 것이란 예측을 한 정 대표는 모뎀으로 인터넷 접속을 했던 1995년 기업 홈페이지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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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형 이모션 대표 (사진제공=이모션)

◇인생 허들을 넘으며 쑥쑥 성장

중소기업을 상대로 홈페이지 제작 일을 시작하며 ‘일은 힘들지 않았지만 돈을 받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방향을 바꿔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찾아갔다. 대기업에서 청년창업가는 관심대상에서 제외될 때가 많았다. ‘이 허들을 어떻게 넘을까’ 생각하다 그는 발주를 위한 기업 경쟁에서 아예 완성된 홈페이지를 만들어 선보이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또 자발적으로 기업 홈페이지를 고쳐주며 적극성을 보인 끝에 삼성그룹은 그에게 대부분의 홈페이지를 맡겼다. 2명에서 25명, 100명 넘는 직원으로 회사를 차근차근 확장시키며 인터넷 버블시기에는 신사업 확장보다는 회사를 상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결국 그는 3전 4기의 고진감래 끝에 이모션을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당시 그의 나이 28세. 20대 최연소 코스닥 상장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버블붕괴가 시작되고 소형 주식들이 많이 내려가게 되면서 또 한번의 허들을 넘는 시기를 맞는다. 그는 혁신적인 방법을 생각했고 오디션이란 게임으로 유명한 ‘와이디온라인’과 M&A를 성사시키며 이모션을 과거의 기업 가치로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정 대표는 멈추지 않았다. 한발 더 나가야겠다는 마음으로 모바일 서비스에 주력했다. “내가 바쁘다 보니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며 “가까운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리고 신입사원들과 정 대표가 만든 ‘1KM’란 앱이 탄생됐고, 400만 다운로드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다.  

 

쉼 없이 달려온 어느 날 그는 지난 시간을 반추해 보게 됐다. “지금까지 너무 혼자 해 왔다. 넓은 세상에 매몰됨을 느끼며 내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젠 같이 가야겠다”란 생각을 한 것이다. 성장 뒤에 따라오는 또 다른 인생 허들의 방향 설정이 시작됐다. 정 대표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미세하게 행동이 변하는데 변화된 행동이 결국은 나비효과를 낸다”면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한 지 6개월도 안 돼 결국 옐로우모바일과 손을 잡는다. 그는 이모션을 옐로우모바일에 합류시키며 두 회사에서 또 다른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홈페이지는 최고다. 인터넷 강국을 만드는 데 나도 일조했으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금은 사회 기여도가 높은 형태의 사업을 그리고 있다. 그는 “스탠퍼드 연구소, MIT 미디어 랩,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과 같이 산업과 지식발전에 기여하는 연구소를 설립하고 싶은 것이 내 계획”이라며 20년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 투자해 주며 사회에 나눌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로드 맵을 전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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