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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학교 수익사업을? 더 안전하고 건강해졌다

국내 최초 학교협동조합 '복정고사회적협동조합'

입력 2014-11-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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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박람회 참가
지난 10월 서울시청에서 열린 공정무역컨퍼런스에 참가한 복정사회적협동조합 학생 조합원들. (복정고사회적협동조합 제공)

 

“전문가, 부모님, 선생님과 함께 협동조합 활동을 하지만 항상 우리의 의견을 존중하고 우리의 결정권을 보장해주셨죠” 황지민(복정고2, 복정고사회적협동조합 공간기획분과 이사)

“협동조합 활동을 하기 전에는 ‘사회적경제’가 딴 세상 얘기 같았지만 협동조합을 배운 후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안목도 넓어진 것 같아요. 활동을 하면서 뿌듯함도 느끼고, 자부심도 갖게 됐죠.” 이명원(복정고2, 교육분과 이사)

“협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내 의견만 말하지 않고 남의 의견을 소중히 들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어요. 그리고 이사를 맡은 이후 책임감과 리더십도 생기고, 포기하지 않는 끈기도 배웠어요” .고혜린(복정고2, 사업기획분과 이사) 

 

이사회 회의
복정고사회적협동조합 이사회는 학생, 학부모, 교사로 구성돼 있다. (복정고사회적협동조합 제공)

 

경기 성남에 위치한 복정고사회적협동조합은 국내 최초의 학교협동조합이다.

올해로 졸업생을 두 번 배출한 신설학교인 복정고는 학교 주변이 개발제한구역이라 편의시설이 없고 교내에도 매점이 없었다. 학교내와 주변에 매점·문구점이 없다보니 학생들이 간식이나 문구류를 구입할 때 불편함이 컸다. 학교 후문에 위치한 물류업체에서 탄산음료와 불량식품을 판매하는 자판기를 설치하면서 선생님과 학부모들은 학교 매점의 필요성을 공감하게 됐다.

학생, 학부모, 교사 주도로 친환경 매점을 만들자는 얘기가 오고가던 중 성남시와 경기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추진한 협동조합 지원사업에 신청하면서 설립이 구체화됐다. 신청 결과 경기도 6개 시범학교의 하나로 지정됐고 협동조합 설립은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 4월 발기인대회를 연데 이어 성남시·경기도교육청·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법인설립과 매점 시설 지원을 받았다. 동년 6월 창립총회를 거쳐 9월에 교육부 설립인가를 받았고, 10월에는 교내에 친환경매점인 ‘복스쿱스(Bok’s Coops)’와 커뮤니티공간인 ‘복덕방(福德房, 복과 덕이 있는 공간)’을 개소했다. 매점과 커뮤니티공간의 명칭은 학생들이 낸 아이디어를 학생들의 투표를 거쳐 결정했다. 지난 7월에는 협동조합 모델분야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송미경 복정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지난해 개학과 더불어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고 성남시의 설립지원을 받아 전국 최초의 학교 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됐다”고 말했다.

조합 이사회는 학생 8명, 교사 5명, 학부모 4명으로 구성돼 있고, 2명의 감사를 두고 있다. 조합의 실질적인 운영은 학생이 주도하는 분과위원회에서 이뤄진다. 분과위는 교육분과, 홍보분과, 공간기획분과, 사업기획분과로 구성돼 있다. 분과위원회에서 결정된 안건은 이사회로 넘어가는데 이사회에서도 학생의 수가 많고 학생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에 대부분 채택된다. 교사와 학부모, 전문가는 학생들이 추진하는 사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복덕방
복정고사회적협동조합은 교내에 ‘복스쿱스’ 매점, ‘복덕방’ 커뮤니티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제공)

 

주요사업은 학교교육 복지사업, 민주시민 교육사업, 학생건강 증진사업 등 크게 세 가지다. 학교교육 복지사업으로는 아침밥 대용 주먹밥 제공, 문구류 및 참고서 공동구매를 하고 있다. 민주시민 교육사업은 매점운영 참여, 윤리적소비 교육 등이다.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세계공정무역기구 아시아-서울컨퍼런스 참관,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탐방, 사회적경제 박람회 참석 등을 진행했다. 학생건강 증진사업은 친환경 매점 운영과 안전한 먹을거리 교육으로 진행된다.

11월 현재 조합원은 324명이며 출자금은 약 300만원이다. 학생은 입학과 더불어 조합 가입 자격이 주어지며 가입 및 탈퇴는 전적으로 개인의 의사에 맡긴다. 다만 졸업 후 총회에 참석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졸업시에는 조합 탈퇴를 권하고 있다. 학부모, 교사도 마찬가지 방식이다.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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