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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PD “제작 당시 불안하고 불확실…나도 미생(未生)이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성공 뒤 ‘몬스터’로 침체‘…나도 미생(未生)이었다

입력 2014-11-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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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미생’ 포스터(사진제공=tvN)

 

 

“나 역시 만드는 과정에서 불안하고 불확실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이 장안의 화제다. 드라마는 프로 바둑 입단 실패 이후 종합무역상사에 낙하산 입사하는 고졸 출신 주인공 장그래(임시완 분)를 중심으로 88만원 세대를 비롯한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을 리얼하게 묘사해내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미생’은 내 얘기”, “극중 오상식 과장(이성민 분)같은 멘토를 만나고 싶다”는 반응이 압도적이다.

5일, ‘미생’의 현장 촬영이 이뤄지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서울스퀘어에서 연출자 김원석PD를 만났다. 2001년 KBS 드라마PD로 입사한 김PD는 지난 2010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성공으로 스타PD로 발돋움한 뒤 CJ E&M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김PD가 계속 승승장구한 것만은 아니다. 이적 후 처음으로 연출한 드라마 ‘몬스터’는 뮤직드라마라는 생소한 장르를 개척했지만 대중에게 좋은 평가는 듣지 못했다. 심기일전 후 다시 잡은 패가 바로 드라마 ‘미생’이다. 윤태호 작가의 원작 웹툰은 포털사이트 연재 당시 폭발적인 화제를 모은 작품. 그만큼 원작에 대한 러브콜도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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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미생 연출자 김원석PD(사진제공=tvN)


김PD는 “처음 윤태호 선생님을 찾아가서 ‘미생’을 드라마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을 때 직장 다큐멘터리 같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러한 의도 역시 대본과 연기자캐스팅이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었다”라고 불안감을 털어놓았다.

드라마가 미생(未生)에서 완생(完生)으로 가는 길은 지난했다. 다행히 드라마 ‘몬스터’ 때 함께 작업했던 정윤정 작가가 각색을 맡았다. 원작자 윤태호 작가는 응원을 보낼 뿐 각색 작업에 참여하지 않으며 제작진의 창작열정을 북돋았다. 이성민, 임시완, 강소라, 강하늘 등 유명 배우들도 캐스팅됐지만 연극과 독립영화무대에서 발굴한 변요한, 김동식같은 무명배우들의 합류는 신의 한수였다.

김PD는 특히 배우 이성민의 리얼한 생활연기톤을 칭찬했다. 김PD는 “김대리 역의 김대리가 가장 NG가 많이 나는 편이다. 반면 이성민은 어떤 테이크를 가도 똑같다. 가까운 친척이 상사맨이라 미팅 전 양치를 하는 디테일까지 미리 준비해갖고 오는 꼼꼼함이 있다. 다른 연기자들이 넘어야 할 산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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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생’에서 오과장 역을 연기하는 배우 이성민(사진제공=tvN)

 

 

‘성균관 스캔들’의 성공 이후 tvN으로 이적하면서 뮤직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연출했던 김PD. 그가 ‘철밥통’이라는 KBS를 나오고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게 된건 천편일률적인 드라마 시장에 도전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시청자들이 예능이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는 눈물 흘렸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는 울지 않더라. 특히 예능이 다큐멘터리화되가고 있는데 예능인들 역시 그 안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리얼한 다큐멘터리같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두려움도 컸다. 행여 이번 작품이 잘 안되면 향후 10년 간 이런 드라마가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잘 만들고 싶었다. ‘미생’은 그런 부분에서 나에게 도전과제였다.”

김PD의 바람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주말 방송된 ‘미생’ 5회는 평균 시청률 4.6%, 최고 시청률 6.0%(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까지 치솟았다. 젊은 세대는 물론, 은퇴한 중년층까지도 자신의 직장생활을 되돌아보며 공감하는 드라마로 자리잡았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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