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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팔리는 월세보다 '전세 재테크' 눈길

[부동산 페트롤] 집주인, 월세의 역설
초저금리시대 공급량 늘어나 가격 하락세…전셋값은 치솟아

입력 2014-11-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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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월거래량2008년이후처음으로1만건돌파
서울 잠실의 부동산 모습.(연합)

 

 

서울 강서구에 집을 2채 갖고 있는 된 최모(48)씨는 최근 인천 송도에서 분양가 1억2300만원짜리 지식산업센터를 분양받았다. 5000만원은 대출받고 나머지 실투자금 7300원에 월 60만원의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월 16만원의 대출이자를 내고도 44만원의 수입을 얻는 것이다. 최 씨의 실투자금 7300만원은 전세놓은 전세 보증금의 일부였다. 월세가격은 떨어진 반면 전셋값은 크게 오른 점을 감안, 전세로 내어주고 보증금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키로 한 최 씨의 레버리지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월세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는 반면 전셋값은 반대로 크게 오르면서 전세를 유지하고, 보증금을 재테크로 활용하겠다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월세물건이 늘어나는 만큼 가격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에라도 월세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전세로 놓는 것에 비해 큰 재미를 볼 수 없게 되자 다시 전세로 돌아서는 집주인들이 증가하는 것이다.

집주인들의 인식이 바뀐 것은 초저금리시대에 접어들면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근린상가를 비롯해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투자가 가능해 전세 보증금을 투자 지렛대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윈부동산연구소 박진혁 소장은 “최근 전세물량 부족으로 전세가율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며 “높은 보증금으로 목돈을 마련해 수익형 부동산 등에 재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세를 월세로 돌리거나, 보증금 일부는 월세로 하는 반전세가 크게 늘어나면서 월세가격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전국 월세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달 수도권 월세가격은 9월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경기, 인천 모두 월세공급이 많아진 것이 가격 하락의 주된 이유였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월세물량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전세물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서울 강남지역은 연립·다세대 주택의 월세전환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2.00% 책정에 이은 일본발 ‘2차 엔저쇼크’의 후폭풍으로 부동산시장에서 전세물건은 갈수록 찾기 힘들어지는 추세다. 전세입자는 언제든지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전세 보증금은 계약 종료와 함께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양철승 (주)부동산가치투자 연구소 소장은 “전세 보증금으로 경매 등 위험을 수반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적합치 않다”며 “입지 좋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 대출을 끼고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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