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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MBC…영화 ‘제보자’ 실제 모델 사업부서 발령

일부 기자, PD는 ‘가나안 농군학교’ 입소교육

입력 2014-11-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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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강성남 위원장이 지난 달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MBC 시사교양국 해체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전국언론노조)

 

 

영화 ‘제보자’의 실제 주인공을 비롯한 대다수 MBC PD와 기자들이 제작일선에서 쫓겨났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와 MBC PD협회, 기자협회 등에 따르면 MBC는 지난 달 31일, 대규모 인사를 실시하며 PD 및 기자들을 비제작부서, 예능국 및 콘텐츠 제작국으로 발령했다.

이에 따라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조작 사태를 다룬 영화 ‘제보자’의 실제 주인공 한학수PD는 새로 만들어진 신사업개발센터로, ‘PD수첩’ 팀장 출신으로 지난 9월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던 김환균 PD는 사업부서인 경인지사로 자리를 옮겼다.

2010년 노조위원장을 맡아 총파업을 이끌어 해고당한 뒤 복직한 이근행 PD, 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이하 민실위) 간사인 김재영 PD, ‘PD수첩-광우병’ 편 CP였던 조능희PD는 편성국으로 전출됐다.

특히 MBC는 12명의 기자, PD들을 가나안농군학교에 입소시켜 교육을 받게 한다는 방침이다. 가나안 농군학교에 입소하는 이들은 방송기자연합회 회장을 지낸 임대근 기자, ‘불만제로-잇몸약의 배신’ 편으로 지난 3월 한국PD연합회 작품상을 받은 이우환 PD, ‘PD수첩-광우병’ 편을 연출한 이춘근 PD 등 12명이다. 이들은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농장견학, 효 사상과 실체, 낱알의 철학(식탁교육), 공동체적 삶의 체험, 고정관념의 탈피와 창의력 등의 과목 등을 수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MBC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시사교양국을 해체하고 ‘불만제로’ 등 고발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MBC는 조직개편 이유로 ‘미디어 환경 변화 대응 강화’ ‘수익성 중심 조직으로 개편’ ‘기능 조정에 따른 조직 효율화’ 3가지를 들었다.

그러나 언론계 안팎에서는 ‘보복성 인사’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번 교육 인사 발령은 ‘배제’와 ‘탄압’ 의도가 명백하게 드러난 ‘부당 전보’”라고 비판했다.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상임위원도 지난 달 23일 열린 방통위 회의에서 “교양국 해체는 MBC 역사에서 가장 암울한 결정이 될 것”이라며 “공영방송 핵심 영역인 교양국을 해체할 것이면 공영방송 입지도 포기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시민단체들은 지난 달 30일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교양제작국 해체 등 MBC의 공영방송 포기 선언을 규탄하고 공영성, 공정성 회복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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