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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서 1cm 천공 발견…故신해철 3일 부검

정식 결과 1~2주후 나올 듯
과실치사 혐의로 피소된 병원장 조사도 부검 이후로

입력 2014-11-0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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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곳곳에 붙은 故 신해철 추모 자보
지난달 27일 가수 신해철씨가 끝내 유명을 달리하면서 모교인 서강대 곳곳에 고인을 추모하는 내용의 자보가 붙는 등 추모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교내 야외 게시판에 붙은 자보. (연합)

 

 

고(故) 신해철씨에 대한 부검이 오는 3일 오전 서울 양천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이뤄진다.

2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신씨에 대한 부검을 한 뒤 유족 측에 구두로 소견을 밝힐 계획이다. 정식 부검 결과는 1∼2주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앞서 지난 1일 신씨가 생전 장 협착 수술을 받은 서울 송파구 S병원을 압수수색했으며, 의무기록과 수술 사진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수술 영상은 병원 측이 없다고 답변함에 따라 입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러나 “의료진이 수술에서 어떤 의료 행위를 했고 그 영향이 무엇인지는 전문적인 부분이라 우리로서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며 “부검 결과가 나오면 입수한 의무기록과 종합해 대한의사협회에 자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씨의 아내로부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피소된 S병원 원장 강모씨에 대한 경찰 조사 역시 부검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부검 이후 강씨를 비롯해 필요에 따라 유족, 매니저, 신씨가 숨지기 전까지 입원했던 서울아산병원 관계자 등을 소환 조사할 것”이라며 “장협착 수술 과정에서 적절한 조치 및 과실 여부, 이후 심정지와의 인과관계 등을 밝혀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씨는 지난 2009년 이 병원에서 실리콘 풍선 밴드를 위의 윗부분에 감싸주는 비만 수술인 ‘위밴드’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수술이 사망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었다.

그러나 경찰은 “위밴드 수술 후 수년이 지났기 때문에 그 영향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지난달 17일 이뤄진 장협착 수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신씨의 아내 윤모(37)씨는 “장협착 수술 당시 병원 측이 가족이나 본인의 동의 없이 위를 접어서 축소하는 수술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신씨는 지난달 17일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은 지 5일 뒤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고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같은 달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아산병원의 응급 수술 기록에는 신씨의 소장에서 1㎝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고, 이를 통해 음식물 찌꺼기까지 흘러나와 복부에 염증이 발생했다고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초 지난달 31일 화장될 예정이었지만, 동료 연예인들의 부검 요청을 유족이 받아들여 화장 절차는 중단됐다.

고인의 시신은 현재 서울아산병원에 안치돼 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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