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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효과' 끝?…강남 재건축 곤두박질

오른 만큼 다시 내려 규제 완화 이전으로…

입력 2014-11-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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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최고
2일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7월 말 시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상품 중 하나인 재건축 아파트는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로 매매가격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

 

 

서울 강남권의 주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최경환 경제팀의 규제완화 시행 이전 시세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최 경제팀의 규제완화 정책이 약발이 다하면서 ’초이노믹스 효과’가 사라진 것이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아파트의 경우 10월 이후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최경환 부총리의 첫 규제완화 작품인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이전의 7월 말 시세로 하락했다.

이 아파트 36㎡는 최근 급매물이 5억9500만원에 팔렸다. 정부의 9·1대책 발표 이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6억2000만∼6억3000만원까지 팔리던 것이 완화정책 전인 7월 시세로 되돌아간 것이다.

9월 7억2000만원까지 팔리던 42㎡ 역시 현재 6억7000만원으로 5000만원이 떨어졌지만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 112㎡는 9·1대책 발표 후 11억5000만∼11억6000만원까지 올랐던 시세가 11억2000만∼11억3000만원으로 내려왔다. 이는 DTI·LTV 완화 시점인 7월 말∼8월 초 시세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이처럼 약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 3∼4개월간 가격이 단기 급등하면서 피로감이 쌓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집값이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 보니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추격 매수세가 따라붙지 못하며 가격이 되돌아 가는 것이다. 특히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장기화, 국내 주가 폭락 등 대내외 경제 지표가 나빠진 것도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어차피 집값이 올라 부담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지고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되기 시작했다”며 “수요자 입장에선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라는 점이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상당수 투자목적의 재테크 상품으로 정부 정책과 경기에 가장 먼저 민감하게 반응한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거래 공백과 가격 약세가 장기화하면 ‘강남권 일반아파트→강북 아파트→수도권 아파트’로 가격 하락세가 도미노처럼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남지현 기자 dioguinnes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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