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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中강소위성TV 계속된 표절에 "발만 동동"

"파트너십 협의 중 표절…답답하고 안타깝다"

입력 2014-11-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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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중국 강소위성TV의 계속된 표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명백한 표절이지만 항의를 해도 반응이 없고, 소송을 걸자니 실효성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

 

지난 9월29일 첫선을 보인 중국 메이저방송사 강소위성TV의 코미디프로그램 '이치 라이 샤오바'가 문제다. 

 

이 프로그램은 첫회에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시청률의 제왕'과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의 '누구야' '민폐남녀' '아저씨' '그런거야' '열혈강호' 등 5개 코너를 표절한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KBS와 SBS는 물론이고 한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즐기는 중국 시청자들도 '이치 라이 샤오바'가 한국 프로그램을 표절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방송에서 한국 프로그램의 짝퉁판이 등장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중국 내 수많은 방송사에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을 감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강소위성TV는 중국에서도 메이저 방송사이고, 특히 SBS와 '웃찾사'의 코미디 프로그램 제작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한 파트너십 구축 협의를 개시한 상황이라 KBS와 SBS 입장에서는 그냥 두고 볼 수 없게 됐다.

 

'이치 라이 샤오바'는 '개그콘서트-시청률의 제왕'을 표절한 코너는 첫회에서만 선보이고 내렸다. KBS가 중국 내 다른 방송사인 동방위성TV(드래건TV)와 '개그콘서트'를 공동제작하기로 한 점이 아무래도 걸렸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의 분쟁이 아니라 자국 내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어 부담으로 작용한 듯하다.

 

그러나 '웃찾사'의 코너들과 유사한 코너들은 여전히 방송 중이다.

 

매주 월요일 방송되는 '이치 라이 샤오바'는 지난달 27일까지 5회 방송되는 동안 '웃찾사'의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표절했다는 게 SBS의 주장이다. 처음에는 5개 코너에서 최근에는 3개 코너로 표절 대상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웃찾사'의 코너와 거의 유사한 내용이 방송되고 있다는 것이다.

 

SBS는 이에 대해 강소위성TV에 계속 항의를 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아직까지 듣지 못하고 있다. 

 

SBS 관계자는 "한마디로 묵묵부답이다"며 "오죽 표절이 명백하면 중국 네티즌들도 비난을 하고 있는데, 강소위성TV는 꿈쩍도 안 하고 있어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강소위성TV에 '웃찾사'의 제작노하우를 전수하는 협의를 시작하자마자 이 같은 표절 사태가 벌어졌다. 컨설팅을 한 차례 했을 뿐"이라며 "우리는 개그맨 훈련방법, 코너 제작 방식을 전수하려는 것이지 '웃찾사' 개별 코너의 복제는 안 된다고 선을 분명하게 그었다. 그런데도 그쪽에서는 그게 그거 아니냐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대로 된 절차를 밟고 일을 진행하면 서로에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텐데 왜 이런 식으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항의를 해도 꿈쩍도 안 한 채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것인데 마땅히 제재를 가할 방법이 없다는 게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BS가 절강위성TV와 공동제작한 '런닝맨 차이나'가 인기를 끄는 등 한-중이 손잡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콘텐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절강위성TV가 SBS '런닝맨'의 포맷을 수입해 SBS 제작진과 함께 만드는 '런닝맨 차이나'는 지난달 17일 2회 방송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SBS 관계자는 "'런닝맨 차이나' 같은 사례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데 중국의 메이저 방송사에서 신의성실의 원칙을 지키지 않으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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