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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율 70%=매매 끓는점?

서울 성동·서대문 경기 화성·오산 등
해당지역 올들어 거래 50% 넘게 늘어

입력 2014-10-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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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ㅇㄹ
전셋값이 치솟음에 따라 아예 내집을 사는 무주택 세입자들이 들어나고 있다. (연합)

 

 

전세 유랑민이 뿔났다. 이들은 치솟는 전셋값과 전세가율을 견디지 못하고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서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세가율과 주택거래량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전세가율이 높은 곳에서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이 두드러지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전세가율에 따른 거래 증가율을 보면 서울은 전세가율이 70%가 넘는 성동·서대문·동작·구로·중랑·동대문·중·강서·관악·성북구 등 10개 구의 지난해 1~9월 대비 올해 1~9월의 매매증가율이 52.8%로 집계됐다. 지난해 1~9월에 이뤄진 거래량 1만6000가구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2만5000가구로 늘어난 것이다.

경기에서도 전세가율이 70% 이상인 화성·오산·의왕·군포·수원·구리·하남·안양·부천 등 9개 시의 매매 증가율은 54.7%였다. 지난해 3만2000가구에서 4만9000가구로 매매가 활발해진 것이다.

전세가율이 65% 이하인 은평·종로·영천·송파·서초·강동·용산·강남구 등 서울 8개 구의 매매 증가율은 38.3%로 같은 기간 거래량은 1만6000가구에서 2만2000가구에 머물렀다.

경기도에서도 전세가율이 65% 이하인 파주·김포·용인·여주·남양주·포천·양주·광주·과천 등 9개 시의 매매증가율은 2만7000가구에서 3만5000가구로 28.3% 늘어 전세가율 70%가 넘는 도시의 매매증가율에 크게 밑돌았다.

전세가율이 70%를 돌파하면서 전세가 매매로 전환되는 끓는점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천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이 ‘최대손실금액’(VaR·Value at Risk)이라는 리스크 측정 방법론을 통해 적정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산출한 결과 신뢰수준 95%에서 서울은 76.5%, 수도권은 76.7%라는 수치가 나왔다.

서울에서 집값의 76.5%, 수도권에서는 76.7% 이내에서 대출을 해주면 대출금을 안전하게 회수할 확률이 95%란 뜻이다.

박 센터장은 “적정 LTV는 임대차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임차인이 감내할 수 있는 전세가율의 한도라고 볼 수 있다”며 “전세가율이 이 수준을 넘어서면 전세에서 매매로의 행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 수요를 매매로 돌리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은 능력이 돼서 집을 산다기보다 속칭 ‘깡통전세’에 대한 두려움에, 또는 전세난 회피를 위해 등 떠밀리듯이 사는 성격이 짙다”며 “무주택 서민들의 한숨이 그만큼 깊어졌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dioguinnes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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