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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세가율 70%넘어 '깡통전세' 우려 커져

화성·수원·안양·오산·군포·의왕 등 전세가율 70%↑

입력 2014-10-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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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일명 ‘깡통전세’의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일부 수도권에서는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70%를 넘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는 것.

13일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6.3%로 2001년 12월(66.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지난해 12월보다) 3.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69.2%로 올해 2.4%포인트 올라간 것과 비교하면 수도권의 상승률이 전국 평균 상승률보다 더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67.8%로 가장 높았고 인천이 65.0%, 서울이 64.6% 순이었다.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인천으로 작년 말과 비교하면 5.0%포인트 올라갔다. 경기와 서울은 올해 각각 3.6%포인트, 3.2%포인트씩 높아졌다.

수도권 각 지역에서도 아파트 전세가율 70% 초과 지역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원시 권선구(70.0%)와 안양시 만안구(70.6%) 등 2곳이 아파트 전세가율 70%대 지역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안성시(지난달 전세가율 70.2%)는 올해 8월, 오산시(71.1%)는 6월에 처음 70%를 돌파했고 수원시(71.3%)와 안양시(71.1%)는 3월, 안양시 동안구(71.3%)는 1월 70%를 넘겼다.

수원시 장안구(72.7%)와 영통구(72.1%), 군포시(72.8%), 의왕시(72.7%) 등은 작년 12월 ‘70% 벽’을 이미 뛰어넘었다.

올해 4월 처음 70%를 넘긴 화성시(75.8%)는 올 들어서만 전세가율이 9.1%포인트나 올라 수도권에서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화성은 동탄신도시 아파트들의 전세가율이 80∼90%를 넘나들면서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또한, 고양시 덕양구(69.8%), 부천시 원미구(69.7%), 용인시 기흥구(69.7%) 등도 70% 선에 바짝 다가서 조만간 이 선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는 올해 3월과 8월 각각 70%를 넘긴 성북구(71.8%)와 서대문구(71.0%) 만이 70%를 초과한 지역으로 꼽혔다.

동대문구(69.5%·올해 6.3%포인트↑), 중구(69.2%·4.7%포인트↑), 관악구(68.9%·3.2%포인트↑), 구로구(69.2%·4.9%포인트↑), 동작구(69.1%·5.3%포인트↑) 등도 추세대로라면 연내에 70%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전세가율이 매매가격과의 격차가 줄었다는 것은 대출로 전세자금을 충당하는 서민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진다는 것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가율이 높아질수록 집주인이 집을 팔아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깡통전세’의 위험이 커지는 등 서민들의 거주 환경이 열악해질 우려가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권태욱 기자 luca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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