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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한달새 약세로…'부동산대책 입법 시급'

9·1 부동산 대책 한달…개포동 주공 1단지 등 약세로 돌아서
목동·상계동 호가 강세, 거래는 현저히 줄어

입력 2014-10-0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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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가격이 최근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연합)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는 7·24 및 9·1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가격 오름세를 주도했는데 발표 1개월 여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아파트는 최근 매매값이 2000만∼3000만원 떨어졌다. 전용 42㎡는 1주일 전만 해도 7억2000만∼7억3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7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추석 연휴 전 8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49㎡는 현재 8억1000만원 선으로 하락했다.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도 최근 1주일 사이에 500만원 가량 가격 조정이 이뤄진 모습이다. 최근 1단지 전용 82㎡는 8억3500만원에 흥정이 시작돼 결국 500만원 낮춘 8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고, 4단지 전용 82㎡는 6억4300만원에서 300만원 낮춘 6억4000만원에 팔렸다.

송파구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 역시 최근 매매값이 1000만∼4000만원 하락했다. 전용 112㎡는 지난달 11억6000만원까지 팔렸으나 현재 11억4000만∼11억5000만원으로 내려왔고, 전용 119㎡는 13억원에서 12억6000만∼12억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강남구 대치 은마아파트도 약보합세다. 이 아파트 전용 76㎡는 8억7000만∼9억2천000만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9·1부동산 대책의 직접적인 수혜 단지인 목동·상계동 등 198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는 호가 강세는 이어가고 있으나 거래는 현저히 줄었다. 목동 신시가지 단지의 아파트는 한달 새 호가가 5000만원 이상 상승했고 집주인이 싼 매물을 회수하면서 매수자들이 관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집값이 약세 조짐을 보이는 것은 국회의 파행으로 부동산 대책에 대한 후속 입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완화의 약발이 조기에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바로미터’여서 이들 단지의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면 다른 아파트 단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 등 핵심 법안들과 정부 부동산 대책의 입법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둔촌 주공아파트 인근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8월 들어 집값이 4000만∼5000만원 이상 오르고 거래가 많이 이뤄지면서 팔 사람과 살 사람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라며 “지금은 매수자들이 비싼 값에 사길 꺼리면서 급매물이 나와도 일주일째 안팔린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도 “추석이후 시장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매수자들이 단기 급등한 집값에 부담을 느껴 관망세로 돌아선 것 같다”면서 “호가가 오른 채로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1000만∼2000만원 낮춘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매수·매도자간의 줄다리기가 당분간 계속되면서 호가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지는 가운데 매수세가 계속해서 따라붙지 않으면 재건축 아파트는 물론 일반 아파트도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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