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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시장 성숙기, 과거만큼 보조금 지급 못해"

LG경제연구원, "보조금 대신 요금과 서비스 경쟁으로 옮겨가야"
日 소프트뱅크, 다양한 요금제로 6년 연속 가입자 1위 유지

입력 2014-10-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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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C T-Mobile
미국의 4위 사업자였던 T모바일은 ‘언캐리어(Un-carrier)’ 전략을 쓰면서 미국 이동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2013년 2분기 이후 매출과 가입자 성장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연합)


“시장 성장기에는 공격적 단말기 보조금이 필요했지만 성숙기에는 사업 모델이 바뀌어야 하고 과거만큼의 보조금을 제시할 수 없다”

미국의 가장 큰 전화 통신 회사인 AT&T의 랜달 스티븐슨 대표는 앞으로의 이동통신 시장에 필요한 것은 보조금이 아닌 서비스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은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요금 인하 경쟁보다 고객가치 창출에 따른 서비스 경쟁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3일 밝혔다.

이동통신 사업자가 성장하기 좋은 방법은 보조금을 지급해 가입자를 유치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미 포화 상태인 현재의 이동통신 시장에선 네트워크 품질, 요금제, 부가서비스, 단말기, 고객서비스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에서도 보조금 지급 관행을 서비스 경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서비스 경쟁이 가장 활발한 국가는 일본이다.

특히 일본 내 통신사 3위에 머물던 소프트뱅크는 다양한 요금제로 6년 연속 가입자 1위의 기록을 지키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006년 단말기 비용 24개월 할부에 요금 할인을 적용한 분리요금제 △2007년 새벽 1시부터 저녁 9시까지 20시간 망내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화이트 플랜 요금제 △1980엔(약 19000원)의 해외 로밍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을 도입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LG경제연구원은 소프트뱅크의 시장 점유율이 2006년 15.5%였던 것에서 올해 말 24.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4위 사업자인 T모바일(T-Mobile)은 네트워크 투자를 통해 소비자의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불만요소를 공략한 전략인 ‘언캐리어(Un-carrier)’를 시작했다. 약정 폐지와 요금제 단순화, 단말기 교체 프로그램, 100개국 무료 데이터 및 문자 로밍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사업자 가운데 2013년 2분기 이후로 매출과 가입자가 성장한 곳은 T모바일뿐이었다.

2013년 3월 13.1%이던 점유율은 3분기 만에 13.9%로 뛰어 올랐고, 올해 말이면 14.8%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T모바일은 여세를 몰아 연말까지 3위 사업자로 뛰어오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스페인의 1위 통신사업자 텔레포니카(Telefonica)는 지나친 보조금 지급을 폐지해 재무건전성을 높인 대표적인 사례다. 텔레포니카는 2012년 보조금 제도 폐지 후 2개월 동안 총 257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했지만 대부분 휴대전화를 2개 이상 쓰는 사용자들이 세컨드 폰을 포기하면서 나타난 결과였다. 텔레포니카의 재무성과는 2011년 29.5%에서 2013년 48.9%까지 향상됐다.

LG경제연구원은 국내 통신시장은 네트워크가 상향 평준화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동통신3사 모두 150Mbps 이상의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이폰6 또한 이통3사 모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단통법 시행으로 경쟁은 요금과 서비스 중심이 될 것이라 바라봤다.

하지만 지나친 요금 경쟁은 경쟁력이 낮을 뿐 아니라 기업의 인력 감축을 초래할 수도 있으니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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