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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현재' 버무린 칵테일 콘텐츠 전성시대

대중문화 소비 대세 20대서 40대로

입력 2014-10-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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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중문화 주요 소비계층이 40대 이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간 대중문화 주요 소비계층은 20대였다. 이에 드라마, 뮤지컬, 가요 등도 그들의 취향을 반영하곤 했다. 하지만 경제 불황, 청년실업 등이 심화되면서 호주머니가 궁해진 20대들이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데 인색해졌다.


대중문화평론가 한상덕은 “젊은 층은 비용부담이 없거나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SNS, 게임 등으로 옮겨갔다”고 풀이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여유 있는 40대 이상이 주요 대중문화 소비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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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 최진실 출연한 1990년작 '나의 사랑 나의 신부'(좌)와 2014년 리메이크한 조정석, 신민아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 같은 소비 추세를 반영하는 공연들이 가을 개막 채비에 한창이다.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히트곡으로 꾸민 뮤지컬 ‘올스타 올슉업’(11월 28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과 고(故) 김광석의 히트곡을 엮은 ‘그날들’(10월 21일~2015년 1월 18일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이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남자들의 허세작렬 유머 코드를 담은 ‘월남스키부대’(10월 5일~2015년 1월 31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도 상연을 준비 중이다.  

 

“옛 콘텐츠 재활용”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추억팔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있다. 옛것에 대한 재활용 열풍의 여운은 길기도 하다. 복고풍 멜로디로 공전의 히트를 친 원더걸스의 ‘텔 미’(2007년)로 시작해 영화 ‘써니’(2011년)가 700만 관객을 동원했고 tvN ‘응답하라’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H.O.T 문희준, 젝스키스 은지원, GOD 데니안, NRG 천명훈이 결성한 ‘핫갓젝알지’가 TV를 종횡무진하는가 하면 ‘불후의 명곡’은 옛날 히트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슈퍼스타 K’ 시즌 6에서 이치현과 벗님들의 ‘당신만이’를 경연곡으로 선정해 공연한 곽진언·김필·임도혁에 폭발적인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박중훈, 최진실 주연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리메이크되고 서태지와 아이유가 콜라보레이션에 나선다.  

 

 

그날들
김광석의 히트 곡들로 구성된 뮤지컬 ‘그날들’ 포스터(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옛것’ ‘향수’ 등은 문화계에서 더 이상 휩쓸고 지나가는 유행이 아닌 코드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의 추억이나 가슴 한쪽에나 존재하던 과거 콘텐츠가 재해석돼 현재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옛 것을 재해석하는 문화코드에서 중요한 것은 과거 콘텐츠가 가진 힘에 의존하기 보다는 그들이 현재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다”라고 강조한다. 덧붙여 “과거의 것을 가져오지만 현대 사회를 사는 이들과의 소통, 공감이 주요 테마”라고 설명한다.

과거 콘텐츠로 한 세대만을 공략하기 보다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과 ‘공감’ 코드로 문화 향유 층을 넓히고자하는 노력이다. 옛것에 현재 사회현상과 고민을 섞어 매력적인 새 콘텐츠를 탄생시키는 ‘칵테일’ 문화는 꽤 오래도록 지속될 전망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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