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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목차 정하기, 폴더 만들듯 나누고 합쳐라

[나도 작가다-1인1책 프로젝트] Step2. 목차 정하기

입력 2014-09-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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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준비로 붐비는 서점<YONHAP NO-0945>

 

 

목차는 책의 미리보기다. 목차는 흐름을 진단하는 단초다.

건물로 치자면 골조를 짓는 과정으로 독자는 목차를 훑어보며 책의 내용을 가늠하고 기대감을 갖는다.

도서의 목차만을 모은 책이 기획될 정도로 목차는 책 구매의사와 공감대 형성에 큰 몫을 차지한다. 목차는 1단계에서 작성한 출판기획서나 제안서에 별첨해야 할 항목으로 출판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한다.

봄풀 출판사 대표이자 1인 출판협동조합의 정광진 이사장은 목차의 역할에 대해 “소비자에게는 자신이 찾는 콘셉트와 니즈를 잘 반영하고 있는 책인지를 가늠하는 장치”라며 “출판사로서는 내용을 얼마나 잘 설명하고 있는지, 호기심을 끌 만한 지를 판단하는 잣대”라고 정리한다. 목차는 출판사 매칭(출판사와 작가를 연결하는 작업)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 생각을 정리할 폴더를 만들자

목차 짜기는 컴퓨터에서 파일이나 데이터를 담는 폴더 개념을 대입하면 이해가 쉽다. 머릿속 생각을 정리할 폴더를 만들어 나누고 합치는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목차를 작성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1단계에서 세운 콘셉트와 기획의도에 맞게 큰 파트를 나눈 후 각 파트에 맞는 글을 쓰면 된다.

9월 넷째 주 인터넷 교보문고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 1위인 신준모의 ‘어떤 하루’(프롬북스)를 예로 들어 보자. 페이스북 ‘신준모의 성공연구소: 마음을 성형하는 사람들’에 올리던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서문과 에필로그를 제외하면 ‘봄, 꿈을 꾸는 당신에게 용기가 필요한 계절’ ‘여름, 가슴에 냉정과 열정을 품어야 하는 계절’ ‘가을, 마음이 흔들려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계절’ ‘겨울, 기적을 바라는 계절’이라는 네 개의 큰 틀로 구성돼 있다.

각 틀 아래 계절에 어울리는 단어를 나열하고 그에 맞는 내용을 담는다. 이 방법은 원고 없이 책을 내고자 할 때 더 유용하다.

두 번째는 유사한 내용을 담은 원고들을 모아 따로 폴더를 만들고 각 폴더의 제목을 지정하는 방법이다. 큰 제목부터 순차적으로 정리하는 첫 번째와는 반대의 과정을 따른다. 어느 정도 완성된 원고가 있을 때 활용하면 좋다.

‘어떤 하루’를 예로 들자면 유사한 내용의 글들을 분류해 ‘도전’ ‘변화’ ‘인생’ ‘용기’ ‘책임’ ‘기회’ ‘LIFE’ ‘VALUE’ ‘NOW’ ‘FLOW’ ‘HURT’ 등의 단어로 묶고 큰 제목인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분류해 담는 방법이다.


◇ ‘역지사지’의 진정성 담보해야

요즘 출간된 책에는 ‘뻥튀기’ 목차가 많다. 목차를 훑어보고 구매했지만 도움이 안 되거나 누구나 알고 있는 일반적인 내용으로 꾸려진 경우를 일컬어 ‘뻥튀기’ 목차라고 한다.

정광진 이사장은 “책의 목차는 그럴싸한 포장이나 결점을 감추는 화장법이 아니다. 내가 독자라면 필요한 정보, 풀고 싶은 궁금증 등을 고려한 진정성이 담보돼야만 한다”고 조언한다. 목차 작성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역지사지’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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