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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 Preview] 외로운 당신을 위한 '지골로 인 뉴욕'

"자넨 여자들이 좋아하는 느낌을 가지고 있어"
우디 앨런과 존 터투로의 관능적이면서 유쾌한 조합
비긴 어게인을 잇는 아터버스터 탄생

입력 2014-09-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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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외로운 당신을 위한 영화가 찾아온다.

우디 앨런과 존 터투로가 만나 탄생한 영화 ‘지골로 인 뉴욕’이 그 주인공. ‘지골로 인 뉴욕’은 외로운 어른들을 위로하는 맞춤형 로맨스 코미디다.

영화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가슴은 닫혀있다. 관능적 매력의 피부과 전문의 파커(샤론 스톤)는 부유한 결혼생활을 하지만 의무적으로 주어진 삶에 답답함을 느낀다. 그의 친구 셀리마(소피아 베르가라)는 쾌활하지만 늘 누군가로부터 관심을 필요로 한다. 6남매를 키우는 유대인 미망인 아비갈(바네사 파라디)는 종교적 규율과 제약으로 여성으로서 억눌린 삶을 산다.

이들 세 여인의 삶에 등장한 인물이 휘오라반테(존 터투로)다.“자넨 여자들이 좋아하는 느낌을 가지고 있어.”

오랜 친구 머레이(우디 앨런)의 제안에 휘오라반테는 여자를 대하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고독한 여인의 영혼에 마법을 부리는 치유자 ‘지골로’로 거듭난다. 지골로(gigolo)는 남자 제비족을 뜻한다.  

 

 

FADING GIGOLO
지골로로 변신한 휘오라반테는 진한 남성의 매력으로 여자를 위로한다. (사진제공 =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지골로 인 뉴욕’에 등장하는 지골로는 우리가 아는 미남형과 다르다.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비밀 요원역으로 방정맞게 소리 치던 존 터투로의 이미지를 기억한다면 더 매치가 힘들다. 그런데 이 남자. 상당히 매력적이다.  

 

 

FADING GIGOLO
휘오라반테와 유대인 미망인 아비갈.(사진제공=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지골로로 변신한 존 터투로는 어른 여자가 원하는 중년 남성의 성숙미를 물씬 드러낸다. 어느 덧 중년에 접어든 샤론 스톤은 남자의 매력에 대해 “함께 있어주고 지켜 봐주고 사랑 받는 기분을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외로운 어른들의 로맨스에서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영화는 시종일관 유머러스하면서도 지적이다. 이야기는 가볍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특별하다. ‘미드 나잇 인 파리’, ‘로마 위드 러브’ 등 우디 앨런 영화 특유의 감성 코드가 파리와 로마를 지나 뉴욕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지골로 인 뉴욕’은 영화의 주연 배우이자 감독인 존 터투로의 즉흥적 이야기가 우디 앨런에게 닿으면서 작품화 됐다. 시나리오 과정에서부터 스며들기 시작한 우디 앨런의 색체는 외로운 여인들과 지골로를 연길해주는 능청스런 브로커 머레이역을 만나 완전히 도드라진다.  

 

 

FADING GIGOLO
저급한 소재도 우디 앨런을 통하면 고급스럽게 바뀐다.(사진제공 =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영화의 배경이 되는 뉴욕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인 도시다. 뉴욕은 클래식과 모던이 공존하는 도시다. 여기에 잘 선별된 음악이 뉴욕에 가을을 입힌다. 영화 전반을 관통한 테너 색소폰의 감미로운 선율은 영화의 풍미를 배가시키고 장면에 따라 흘러나오는 재즈 선율이 여백을 채운다. 평소 음악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존 터투로의 열정을 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제3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초청, 제31회 마이애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영화상과 국제경쟁 부문 수상을 하며 작품성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지골로 인 뉴욕’은 오는 25일 개봉된다. 상반기 아트버스터(예술성을 갖춘 블록버스터) 영화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비긴 어게인’을 잇는 또 하나의 작품이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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