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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했더니, 의미 없다"…쥐꼬리 이자에 한숨만

실질금리 제로 시대

입력 2014-09-1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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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초저금리 시대'다. 그간에도 저금리 기족가 계속됐지만 그나마 견딜 만했다. 경기가 회복되면 다시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월 취임직후부터 줄곧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해 '매파 총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경기가 어느 정도 안정되자 조기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 얘기가 솔솔 흘러나왔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이에 동조하듯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8월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낮췄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봐줄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 기준금리가 계속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경기회복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2012년 11월 이후 22개월 연속 1%대 상승에 머물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7월 정부가 제시한 1.8%에도 못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저물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소비와 투자가 부진해지고 자산 가격 거품 붕괴로 디플레이션(물가하락으로 인한 경기침체)으로 연결될 수 있다. 물가상승률은 통상 2~3%는 돼야 경제의 활력이 유지된다. 이런 경제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침체를 꾸준히 거론하며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저금리는 재테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때 목돈 마련의 수단이었던 예금금리는 1%대로 떨어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기다렸다는 듯 예금금리를 대폭 내리는 은행의 상술도 원망스럽다. 그 정도가 지나치자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중은행의 금리 담합 여부를 조사하기도 했다.

 

예금금리가 떨어지면서 가장 타격을 입는 것은 이자로 생활하는 은퇴자들이다. 그러나 지속되는 저금리에 노후 자금 마련이 절실한 40~50대, 자산을 늘려야 하는 20~30대도 고민에 빠졌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원금손실은 없지만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가만히 앉아 손해를 봐야 한다. 그렇다고 재테크에 나서자니 원금손실이 걱정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저금리 시대. 어떻게 하면 원금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물가상승률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에 대한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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