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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협박당한 이병헌, 그는 '또' 피해자인가

입력 2014-09-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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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이 자신에게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을 빌미로 50억을 요구한 걸그룹 글램 다희와 모델 이모 씨를 고소했다.(더팩트)

 

 

 

배우 이병헌(44)이 사생활 자료를 빌미로 여성 두 명에게 협박당했다.


두 여자는 이병헌 몰래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겠다며 50억을 달라고 요구했고 이병헌은 이들을 고소했다. 사건의 '껍질'만 훑자면 명백하다. 이병헌은 피해자고 두 여성은 그를 협박한 가해자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정황을 들여다 보면 씁쓸한 부분이 이만저만 아니다. 경찰 조사가 모두 끝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병헌 또한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이번 사안에서 100% 당당할 수 없을 듯하다.

 

빼어난 연기력과 수려한 외모의 '월드스타' 이병헌. 지금까지 잦은 구설에 휘말렸던 그는 이번 사건에서도 피해자 위치에 섰지만, 또 한번 의문점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병헌이 글램 멤버 다희(21·본명 김다희)와 모델 이 모씨(25)로부터 50억을 요구받고 경찰에 수사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 1일이다.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두 여성은 휴대전화로 이병헌과 함께 있는 장면을 몰래 촬영했고 이를 빌미로 그에게 돈을 요구했다.

 

사건은 삽시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들은 경찰에 체포된 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보도된 것이다. 두 여성은 자신들이 촬영한 영상은 이병헌이 음담패설을 하는 장면이었으며 야한 이야기를 나눈 곳은 다름 아닌 이병헌의 집이라고 말했다. 클럽 사장의 소개로 함께 술을 마실 기회가 생겼고 몰래 이병헌과 나눈 대화를 촬영했다고 했다.

 

지난 2일, 채널A '박정훈의 뉴스 TOP10'에선 이병헌과 두 여성이 나눈 대화 내용의 일부를 입수했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이병헌은 여성들에게 "첫 경험이 언제냐" "남자를 볼 때 외모나 성적 매력 중에 어떤 쪽에 더 매력을 느끼느냐" 등의 질문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뒤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곧바로 해당 방송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방송에서 녹취록으로 나온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이병헌과 두 여성은 지인의 소개로 강남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만났고 이마저도 이병헌은 금방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두 여자의 휴대전화를 압수 수색을 한 결과 특별한 자료 또한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들은 협박 후 사전에 도주를 위해 유럽행 티켓을 구입하는 등 치밀하게 모의하여 계획적인 범죄를 꾸몄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동영상 속 남자가 이병헌이 맞는지 확인 중인 상태다.

 

물론 이병헌은 이번 사건에서 명백한 피해자다. 두 여성에게 거액을 요구당하며 협박당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속사가 주장한 것처럼 그가 두 여자와 마주한 것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잠깐이라면 더욱 억울할 일이다.

 

하지만 이상하다. 소속사 말대로라면 이병헌은 식사 자리에서 두 여성을 만났고 음담패설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두 여성은 짧은 만남으로 거대한 범죄를 계획했고 유럽행 티켓까지 예약했다. 있지도 않은 음담패설 동영상을 빌미로 이병헌에게 50억을 요구하며 말이다. 다희는 경찰 조사에서 "월드스타이기 때문에 50억을 요구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여전히 동영상의 유무와 내용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다희와 이모 씨가 이병헌을 협박한 것은 명백한 범죄다. 하지만 두 여자의 어이없도록 무모한 행동은 정말 아무런 근거 없이 벌인 짓이었을까. 이병헌 또한 떳떳할 수 있는지 조사가 모두 끝나봐야 아는 일이다.

 

이병헌은 이후 소속사 공식 페이스북에 자필로 자신의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그는 "모든 것을 탓하기 이전에 덕이 부족한 저의 경솔함으로 시작된 것이기에 깊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사랑과 관심의 무게감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고 있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제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며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병헌은 지난 2003년부터 끊임없는 루머에 시달려왔다. '톱스타'에겐 근거없는 소문이 따라다니기 마련이지만, 그를 향한 구설은 언제나 여자 문제와 얼굴을 붉히는 성(姓)적 루머다. 법적 공방으로 치닫기도 했다. 항상 그는 피해자였지만, 과정은 씁쓸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왜 유독 이병헌에겐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끊임없이 나는 것일까. 이병헌이 남긴 자필 편지의 다짐처럼 앞으로 그가 보여줄 신중한 처신을 기대해 본다.(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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