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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을 주제로 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10월2일 개막

개막작 '군중낙원'외 79개국 314편의 영화 소개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배우 유지태와 김희애 선정
"여배우의 노출대신 영화가 주목받는 레드카펫 만들겠다"

입력 2014-09-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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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군중낙원’.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베일을 벗었다.

개막작은 도제 니우 감독의 대만 영화 ‘군중낙원(Paradise in Service)’이다.

‘군중낙원’은 1960년대 ‘군중낙원’이라 불리는 군대 내 매춘 소굴을 배경으로 한다. 군중낙원 관리를 맡게 된 신병 파오(원경천)는 그곳에서 많은 일을 겪게 된다. 매춘부를 사랑한 친구 화싱(왕백걸)과 상사 창윤산(진건빈)은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 파오도 남편 살해죄를 감형받기 위해 군장낙원에 온 니니(만천)와 가까워지게 된다.

사랑과 공감에 대한 이야기지만 중국 본토와 대만 간의 역사적 아픔, 여성에 대한 도덕적 관념이 담긴 작품이다. 개인사에 빗대 대만 근대사를 이야기하는 형식에서 제작 총괄 및 편집에 참여한 거장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손길이 느껴진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일 기자 간담회에서 “분위기가 과거 한국 사회와 비슷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감동과 친밀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개막작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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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은 코믹 액션멜로 ‘갱스터의 월급날(Gangster Pay Day)’이다. 갱스터가 소재지만 특유의 잔인함을 빼고 코미디와 멜로를 결합한 새로운 혼성장르다. 폭력조직의 보스 웡캄웨이(황추생)는 우연히 들른 식당 여주인 메이(채탁연)에게 끌린다. 그녀는 웡캄웨이와 호형호제하는 부하 렁과 사랑하는 사이다. 라이벌 갱단에 살해된 렁의 복수와 메이를 지키려는 웡캄웨이의 사투를 그린다.

홍콩에서 태어난 리포청 감독 작품으로 폭력을 내려놓고 평범한 행복을 찾으려는 조직원들의 이야기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가 밝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키워드는 ‘발굴’이다. 총 작품수 314편으로 2012년 304편, 2013년 301편에 비해 늘었다. 수석 프로그래머는 “작품 초청 기준이 바뀐 것은 아니다”고 확실한 선을 그었다. “두 명의 프로그래머를 영입해 오지로 출장을 보내 작품 발굴에 힘썼다”며 “영화 산업 구조가 안정적이지 못한 나라에도 좋은 작품이 많다. 그런 걸 찾으려 노력한 결과 수작을 많이 발굴했으니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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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신선한 주제와 형식의 한국 영화도 부산을 찾는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부터 강풀의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타이밍’까지 다양한 한국영화가 소개된다. 특히 안성기, 김규리 주연의 ‘화장’은 앞서 제71회 베니스와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며 화제가 됐다. 국내에는 이번에 첫 선을 보인다. ‘화장’은 암에 걸린 아내(김호정)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김규리)를 사랑하게 되는 남자(안성기)의 서글픈 갈망을 그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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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타이밍’.(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지난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은 영원한 영화인 정진우 감독이다.

1963년 ‘외아들’로 데뷔한 정진우는 감독 겸 제작자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대재다능한 영화인이다. 감독으로서 50여편을 연출했고 제작자로서 110여 편에 참여했다. 동시녹음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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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감독 대표작 ‘국경 아닌 국경선’.(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이번 회고전에선 그의 주요 작품들 중 ‘초우’, ‘하숙생’ ‘하얀 까마귀’, ‘국경 아닌 국경선’,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석화촌’, ‘자녀목’, ‘가시를 삼킨 장미’, ‘하얀 까마귀’ 총 8편이 상영된다. 같은 민족이 겪어야 하는 비극을 냉정하게 그린 ‘국경 아닌 국경선’은 당시 중화권에 수출됐다 후일 발굴된 작품으로 60년대 정진우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를 보여준다.

특별전은 작년 아일랜드에 이어 터키로 정해졌다. 2014년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노리 빌게 제일란의 ‘윈터 슬립’도 터키 작품이다. 올해는 터키 영화가 100주년을 맞아 그 상징성이 크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990년대 중후반과 2000년대 초에 등장한 감독들이 21세기에 발표한 영화들과 그 뒤를 이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알리 아이딘의 장편 등 총 7편을 상영한다.

올해 처음 만들어진 ‘올해의 배우상’에는 배우 유지태와 김희애가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두 배우가 12편 작품에 출연한 배우 중 한명씩을 선택한다. 김희애가 여배우, 유지태가 남자 배우를 지목한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자는 것이 내부의 의견이다. 주관적인 부분을 완전 배재할 순 없지만 학연으로 상을 주는 일은 없다며 수상에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레드카펫을 밟는 여배우들의 과도한 노출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성을 떨어뜨리는 고질적인 문제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복장에 대해 일일이 간섭할 순 없지만 여배우들의 노출보다는 영화가 주목받을 수 있는 레드카펫으로 변화를 모색 중”이라며 “영화제에 꼭 필요하고 대우를 받아 마땅한 분들과 초청작 중심으로 영화인들을 모실 계획”이라고 밝혔다.

79개국 총 314편의 영화가 소개되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목)~11일(토) 진행된다.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www.biff.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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