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문화 > 친절한 문화코드

스크린으로 돌아온 故김수환 추기경

故 김수환 추기경의 생전 모습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 사람 추기경' 인기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봐요" 세상을 향한 김 추기경의 물음에 답을 찾다

입력 2014-08-20 14:05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14081901000436800018851
영화 ‘그 사람 추기경’ 포스터. (마인틴 픽쳐스 제공)

 

지난 14일부터 4박 5일 동안 한국에 머물렀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메시지는 평화와 화해, 그리고 사랑이다.

세월호 유족들의 손을 잡고, 위안부 할머니에게 따뜻한 말을 전하는 교황의 모습은 전 국민을 감동시켰다.

교황처럼 평생 남을 위해 살아온 이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다. 시복식 당시 광화문 광장에서 교황을 본 이진명(33)씨는 “세월호 유족을 위로하는 교황에게서 과거 소외된 이웃을 위로하던 김수환 추기경이 생각났다”며 그를 회상했다.

교황의 방한과 발 맞춰 개봉 3주차에 들어선 다큐멘터리 영화 ‘그 사람 추기경’이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1400만 관객을 돌파한 ‘명량’의 파죽지세에도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극장을 찾고 있다.

김 추기경은 죽는 순간까지 소통과 헌신을 가슴에 안고 살다 간 인물이다. 늘 가난하고 약한 자를 위해 기도했고 ‘고맙습니다, 서로사랑 하세요’라는 유언을 남기며 마지막까지 사랑을 전파했다.

2014081901000436800018852
김수환 추기경의 살아 생전 모습. (마인틴 픽쳐스 제공)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봐요?”

김 추기경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물음이다. 그가 선종하기 전 1000일간 기록을 담은 영화 ‘그 사람 추기경’은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동행한다.

작품은 김 추기경 생전 모습과 그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지인들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그의 음성으로 직접 듣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마치 생전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관객은 자연스레 김 추기경 물음에 대한 저마다의 답을 찾게 된다.

‘8남매 중 막내, 혈액형 AB형, 왼쪽 귀가 거의 안 들림, 콧바람 소리가 매우 큼, 심한 불면증 있음, 간혹 무뚝뚝함.’
작품 속 주인공은 추기경이 아닌 인간 김수환이다.

전성우 감독은 “과장되고 포장된 모습이 아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직접 만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김 추기경 선종 5주기를 맞아 개봉한 ‘그 사람 추기경’은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대작들 사이에서 진정한 사랑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파 중이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