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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더러운 치부를 찌른다··· 웹툰 '송곳' 그리고 영화 '카트'

우주의 기운을 받은 웹툰의 폭팔적인기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할 웹툰 1순위 '송곳'

입력 2014-08-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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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은 이제 남녀노소가 즐기는 대중문화 콘텐츠가 되었다.

 

“우주의 기운이 ‘웹툰’으로 몰리는 듯하다.”


어느 출판 만화 관계자의 토로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한국 만화 시장은 이제 웹툰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시답잖은 연예인 가십 기사를 보며 싫증을 느낀다면 재미있는 웹툰 하나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대안이다.

특히 요즘엔 40~60대 신장년의 눈높이에 맞춘 진지하면서 공감되는 소재의 웹툰이 많다. 그중 하나는 한국 사회의 부조리한 노동 현실을 다룬 최규석 작가의 ‘송곳’이다.

송곳’이 전하는 이야기를 따라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독자는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자신의 현주소를 떠올리게 된다.
 

송곳
최규석 작가의 웹툰 ‘송곳’표지 이미지와 한 장면 (사진 출처: 네이버 캡처).

작가는 감추고 싶은 우리의 노동 현실을 강도 높게 찌른다.

작품 속 이야기는 거대 조직의 욕심과 사회의 무관심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는 주변 노동자들의 ‘생생한 현실’이다. 최규석 작가 특유의 사실적 그림체와 사회 현실이 만나 작품이 전하는 비판 메시지는 더 강렬하다.

두 주인공 중 한 명은 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육군 사관학교 출신의 대기업 젊은 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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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석 작가의 단편집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현장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부조리를 목격하고 서서히 노동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캐릭터다. 다른 주인공은 직업이 노동 상담소 소장이다. 작중에 묘사되는 한국 사회와 노동의 현실은 만화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매우 강도 높게 그려진다. 

 

‘송곳’의 최규석 작가는 작품 마다 독특한 시각과 날카로운 사회 비판 메시지를 담았다.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는 그의 대표작이다.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잘려 더 이상 마법을 쓰지 못하는 노동자 둘리와 몸을 파는 또치, 외계 연구소의 생체 실험에 잡혀간 도우너와 감옥을 드나드는 희동이. 명랑만화와 다른 그들의 모습은 독자에게 일상에 배어있는 그 슬픈 패배감 독자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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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카트’ 해외용 포스터. “TODAY I GET THE SACK(나는 오늘 해고당했다)”문구가 인상적이다.

올 하반기 개봉예정인 영화 ‘카트’는 여러 모로 ‘송곳’과 닮았다.


‘송곳’은 지금 홈플러스가 된 한국 까르푸에서 벌어진 노동자 파업사건을 모티브로 그린 작품. ‘카트’도 대형 마트를 배경으로 비정규직 직원들의 부당해고 문제를 다뤘다.

영화는 직원들이 해고를 당한 이후 회사에 맞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카트’는 제 39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 작품으로 선정된 올 하반기 한국영화 기대작이다.

비슷한 내용을 다른 매체로 보는 건 각자의 표현 방식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영화는 약 2시간 진득하게 앉아있어야 하지만 웹툰 기분 날 때마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기회에 웹툰과 친해지면 점점 즐길 수 있는 재미가 늘어날 것이다. 게다가 ‘송곳’은 무료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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