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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서적만 150종 출간…서점가도 '이순신 특수'

영화 '명량' 열풍에 판매량 50% 급증…‘칼의 노래’ 출고 7배 증가
세월호 참사 등 지도층 불신 속 '걸출한 리더십'에 국민 열광

입력 2014-08-0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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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바람이 문화계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연일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영화 ‘명량’에서 촉발된 ‘이순신 특수’가 가장 완연한 곳은 서점가. 김태훈씨가 쓴 ‘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를 필두로 ‘이순신의 제국’, ‘난중일기’, ‘진심진력: 삶의 전장에서 이순신을 만나다’, ‘이순신의 리더십’이 최근 수개월 사이에 출간됐다.

김탁환의 소설 ‘불멸의 이순신’도 지난달 재출간됐고, 김한민 감독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김호경 작가가 쓴 소설 ‘명량’도 출시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순신 관련 서적은 약 150종에 이르고, 판매량은 7월 한 달간 1705권에 이르러 작년 같은 기간(1102권)보다 약 54% 늘었다.

아직 판매량이 크게 늘진 않았지만 ‘영화 특수’에 대한 기대는 크다. ‘칼의 노래’를 출간한 문학동네는 지난 4일에만 700여 부를 출고했다. 7월 초 일일 평균 100여 권을 출고한 것보다 무려 7배나 늘어난 것이다.


'명량', 이틀 만에 100만 돌파<YONHAP NO-1507>
서울 시내 한 극장의 상영관에 걸린 ‘명량’의 포스터. 영화가 흥행돌풍을 일으키면서 이순신 바람이 서점가를 비롯한 문화계 전반에 불고 있다.(연합)

이순신 콘텐츠가 문화계를 강타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실 이순신에 대한 조명은 영화계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유현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성웅 이순신’(1962)을 시작으로 이규웅 감독의 ‘성웅 이순신’(1971), ‘난중일기’(1977·장일호), ‘구국의 태양 이순신’(1981·김성칠) 등이 제작됐다. 이 가운데 배우 김진규는 71년 작 ‘성웅 이순신’과 ‘난중일기’의 주인공을 맡아 영화계의 충무공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방송에서는 이순신에 대한 조명이 간헐적으로 이뤄지다 김훈의 ‘칼의 노래’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2000년대 이후 이순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2005년 방영된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은 평균 22%의 시청률, 최고 시청률 33%를 기록하며 그 해 가장 성공한 사극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지도층에 대한 불신과 오랜 불황에 따른 실망감이 이순신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사회 지도층에 대한 불신이 클 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로 고통받는 국민도 많다”며 “최근 조명받는 이순신이나 정도전 같은 인물은 민본에 바탕을 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도 “리더의 부재가 한국 사회의 문제”라며 “‘명량’은 이순신이라는 걸출한 리더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박길명 기자 gho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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