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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의 흥행몰이 숨은 요인은 '타이밍'

개봉일 '방학'에 '문화가 있는 날' 겹쳐

입력 2014-08-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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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의 돌풍이 매섭다. 개봉 6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현재 한국영화 흥행 1위인 ‘도둑들’(1298만) 기록을 갈아치울 거라는 업계 전망이다.

분명 잘 만든 영화다. 단순히 작품성으로만 흥행 돌풍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명량’의 인기 속엔 잘 만든 영화를 사람들이 더 많이 보게 하는 기가 막힌 ‘타이밍’이 숨어있다.

‘명량’이 개봉한 7월 30일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로 지정된 ‘문화가 있는 날’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의 문화생활 장려를 위해 지정한 날이다. 이날 극장들은 저녁 6~8시 상영을 시작하는 영화를 평소의 절반 가격인 5000원에 관람할 수 있게 했다.

당시 ‘명량’을 보러 극장을 찾은 이효진 씨(25)는 “할인 되는 시간에는 제일 앞자리 말고는 이미 자리가 다 찼었다”며 “다른 시간도 자리가 거의 없어 겨우 관람을 했다”고 밝혔다.

방학도 흥행몰이에 한몫했다.

아이들과 함께 ‘명량’ 관람을 위해 극장을 찾은 한 학부모는 “방학이라 아이들과 있는 시간이 많은데 이순신 장군 이야기는 교육에 도움이 될 듯해 같이 오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명량’ 상영관에서는 어른 관객 사이에 앉아있는 아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명량’ 홍보를 맡고 있는 퍼스트룩 강효미 이사는 “여름 방학은 1년 중 최대 성수기로 대작들은 보통 이 시기에 개봉된다”며 “제작시기부터 대작 대열에 오른 ‘명량’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전한다.

‘명량’이 세월호 여파로 불어 닥친 경기 불황기에 개봉한 것도 흥행의 이유다.

한상덕 대중문화평론가는 “대중들은 경기와 정치가 불안할수록 리얼리티에 더 끌린다”며 “리얼리티의 대표 장르가 사극이고, 그 중에서도 이순신은 대중들이 가장 존경하고 친숙함을 느끼는 인물이다”라고 분석했다.

사회가 빠르게 변할수록 영화가 관객을 만나는 순간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그 시대적 상황에 따라 흥행의 정도가 달라진다. 작품성은 기본, 영화의 개봉 타이밍은 흥행을 결정짓는 또 하나 중요한 요소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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