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부동산 뉴스

재건축 추진 강남권 … 기대 크지 않아

최경환의 부동산대책…시장은 시큰둥
여름 휴가철 지난 다음달 가야 대책 효과 가늠할 수 있을 듯

입력 2014-07-25 16:14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PYH2014060104270001300_P2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의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

강남 일대 재건축 시장이 조용하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이 담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표적인 수혜지로 꼽히는 강남 일대의 반응은 아직 시큰둥하다.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 2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정문. ‘안전진단 통과’를 자축하는 현수막이 밤새 내린 비 때문인지 축 늘어진 채 힘없이 걸려있었다.

 

지난 2월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들이 서울시의 안전진단을 모두 통과할 때만 해도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단지 주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힘차게 휘날렸던 현수막이었다.


이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2월 통과 발표가 났을 때만 해도 재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돼서 매매가가 크게 오를 줄 알았는데 7월인 지금도 별 차이가 없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신현대아파트 상가에 밀집한 부동산중개업소 창문에 붙어있는 ‘매물정보’ 공간에서 ‘매매’물건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대부분이 전,월세 물건 정보였고 그나마도 공간을 채우지 못했다. 점심시간 전, 12개 사무소 중 상담 고객이 있는 사무소는 단 1곳 뿐. 다른 사무실 안을 들여다보니 공인중개사들은 책상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하거나 신문을 뒤적일 뿐이다.


“매매는 고사하고 전세, 월세 중개도 한 달에 10건 미만입니다”. 상가 내 S공인중개사 대표의 전언이다. 그는 이어 “일단 부동산 경기를 부양한다고 LTV 규제를 완화했지만 정부의 정책에 반응하는 고객들이 없다. 오히려 더 조심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 전문 인터넷 커뮤니티 사주와부동산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강남권 재건축 단지 총 62곳 8만8683가구가 헐리고 13만4966가구가 신규 공급될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물량이 공급되며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되는 수치다. 하지만 실제 거래당사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월드 공인중개사의 신인호 대표는 “재건축 계획 문의전화는 가끔씩 오는 편이지만 적극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대표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은마아파트가 있는 대치동 또한 압구정동과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은마아파트 인근 은마종합상가의 중개업소들은 고객으로 북쩍일 점심시간 이후임에도 대체로 한산하기만 하다. 압구정동보다는 매물정보가 많았지만 대치동 역시 활발히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인근 대일 공인중개사 대표는 “강남권 중에서는 상황이 가장 나은 편이지만 실제 문의가 잘 들어오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압구정동 한양 1차 아파트의 전용면적 91㎡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2월 안전진단 통과 후 평균 9억 1850만원에서 9억 7천만원으로 약 5500만원이 올랐지만 매매가가 점차 하락해 현재는 약 9억 6천만원이다. 


그리고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전용면적 76㎡아파트의 매매가는 지난 2월 이후 평균 5억 9천만원에서 6억 5천만원으로 약 6천만원이 올랐지만 현재는 약 6억 3천만원으로 가격 하락이 진행중이다.


시장의 반응이 미지근한 이유에 대해 현지 부동산 중개사들은 앞다퉈 ‘경기침체’를 꼽았다. 


대치동 인근 D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블록버스터급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의 반응이 차디찬 것은 처음”이라며 “경기침체와 국민들의 소비심리 위축이 부동산 시장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는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수요자들이 움직여야 이번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성중기자 goodmatter@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